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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05-12-08 14:02]새에 담긴 인간의`욕망과 꿈`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2 10:11
조회
645
13일부터`하늘을 향하는 새`展
고대~현대까지 새와 관련된 미술작품 한눈에

국내 작가들 그림엔 새가 많이 등장한다. 복과 자유의 상징이자, 예술가에게는 매력적인 표현 대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대인에게 새는 태양과 함께 숭배 대상이었다. 고양문화재단(총감독 이상만)은 고양시 상징인 `새`를 주제로 작업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모아 13일부터 2006년 2월 7일까지 `제2회 하늘을 향하는 새 - 꿈꾸는 날개`전을 어울림미술관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새`를 주제로 한 공예품, 한국화, 민화, 근현대미술,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새를 주제로 한 이런 전방위적 전시는 국내 최초다. 메인 전시에는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호남 화단의 대표화가인 소치 허련의 작품과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한 화가 장욱진, 김기창, 이응로의 그림이 전시된다.

한국화의 현대화에 힘을 쏟고 있는 김병종(서울대 교수)도 신작 `새` 그림을 선보이고,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평면적인 한국화를 영상작업으로 승화시킨 홍지윤, 민화를 설치미술로 재해석한 서희화 등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주목 받는 신진작가도 참여한다.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고대 우리 민족의 토테미즘에 근거해 새에 부여된 의미를 역사적으로 검증, 조명해 보는 코너다. `영혼의 전달자 새`라는 타이틀로 고대인들에게 태양과 함께 숭배의 대상이던 새의 원류를 알아보기 위해 새 숭배를 나타내는 관련 유물과 이와 어우러진 고양문화재단 소장품을 전시한다.

둘째 민화에 등장하는 새를 통해 선조의 지혜와 재치를 엿본다. `행운과 복을 주는 새`라는 부제 아래 꾸며지는 이 공간에는 조선 후기 비전문 화공들에 의해 실용적인 목적으로 그려진 민화에 나타나는 화조화와 민화를 주제로 작업을 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내걸린다. 민화가 현대미술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전, 계승됐는지 짚어보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새가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을 살펴 보기 위해 `꿈꾸는 날개를 그리다`란 타이틀로 `새` 혹은 `날개`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현대미술에서 새와 날개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꿈을 들여다 본다.

한편 미술관 입구는 무대미술 설치전문가에게 의뢰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새장과 새의 이미지들을 조형물로 제작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미술관은 즐거운 공간`이란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예정이다. 특별전을 기획한 김언정 고양문화재단 학예사는 "새와 미술, 새와 인간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는 전시`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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