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Essay :: 2013.5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05:37
조회
936
너에게 꽃을 꽂아줄께 5
삶이란 때로는 참 신비롭다. 그저 지나치는 길가의 돌멩이 하나, 흩날리는 나뭇잎 하나, 골목 한 켠의 참새떼들조차 그날의 기운과 날씨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새롭기 때문이다.
요즘 나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처음 만난 친구들이 아니라 예전부터 오랫동안, 가까이는 10년, 더 오래는 20년 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다. 그들이 새롭다. 그들과 나는 ‘안다’는 말이 때로 얼마나 헛되다는 것도, 또한 그 의미가 얼마나 깊은 믿음과 책임을 전재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사는 삶은 수 많은 경로와 이야기로 이루어진 커다란 겹이다. 나도 모른 채 살아가던 내 하나의 겹을 찾아 그것이 전부인 양 살아가다 어느 순간 그 겹을 접고 또 다른 겹을 나로 알고 살아간다. 이 무수한 반복이 나의 삶이다. 마치 수 많은 겹으로 이루어진 꽃 한 송이가
계절을 거듭하듯.
요즘 내 마음에 맞이한 오래된 친구들의 새로운 면모는 그 수많은 겹들 속에 감추어 있다가 새로이 발견된 또 하나의 겹이다. 서로의 수많은 겹을 뒤로하고 비슷한 모양의 겹을 서로에게 발견하였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로 인해 모인 그들이 한 자리에 앉아 자연스레 맛있는 음식과 술을 권하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서로의 고충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야기 하고 낯 뜨거울 만큼 원초적인 행복을 거르
지 않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신비롭다.
돌고 돌았던 겹겹의 삶의 경로속에서 그들은 한 때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열어준 내 선생님이었
고, 내 그림의 팬이자 콜렉터였고, 말 없어도 속을 알아주는 선배님이었고, 내 미술을 나보다도
더 잘 읽는 미술 판의 동지였고 지금도 그렇다.
비록 서로의 여건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연봉이 다를지언정 우리에게는 서로에 대한 무
한한 존경과 신뢰가 있다. 거친 독려가 오히려 부드럽고 우회 없는 직구의 독설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 서로를 통해 거울을 보듯 명료하게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젊은 날의 사랑을 대신하는 친구의 존재 앞에서 한편 숙연할 뿐이다.
깊은 우정의 내부에 자리한 사랑을 너머선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타인과 나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들려오는 질문들.... 도대체 그림을 왜 그리고, 시는 왜 쓰며, 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나에게 삶과 그림과 시와 친구는 같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적을 때 밀려오는 친구의 거친 독려와도 같은 내 안의 놀랍고 떨리는 행복과 그 긴장이 주는 감동, 세상과의 쉬운 타협을 거부하는 절대독설과도 같은 가난한 예술에 대한 갈망,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삶에 대한 무한한 신뢰 - 이것이 내 존재의 이유이다.
그들로부터 받은 갖가지 힘으로 그린 내 그림 속 꽃은 이 모든 것이 겹겹으로 은밀하게 연결된
심장의 혈류와도 같은 중추의 ‘색동꽃’이다. 절대 꺼지면 안될, 꺼지지 않는 내 붉은 심장으로부
터 피어난 꽃. 요즘에 그린 새로운 그림 <너에게 꽃을 꽂아줄께 5>는 우리들 친구 다섯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에너지와 이야기를 전하고 또한 나누고자 그려진 그림인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여기 내 새로운 친구들과 내 그림은 마치 여러 겹의 꽃잎들로 이루어진 서로 다른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모인 축복의 꽃다발이다. 나에게는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인생이 또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삶이란 때로는 참 신비롭다. 그저 지나치는 길가의 돌멩이 하나, 흩날리는 나뭇잎 하나, 골목 한 켠의 참새떼들조차 그날의 기운과 날씨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새롭기 때문이다.
요즘 나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처음 만난 친구들이 아니라 예전부터 오랫동안, 가까이는 10년, 더 오래는 20년 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다. 그들이 새롭다. 그들과 나는 ‘안다’는 말이 때로 얼마나 헛되다는 것도, 또한 그 의미가 얼마나 깊은 믿음과 책임을 전재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사는 삶은 수 많은 경로와 이야기로 이루어진 커다란 겹이다. 나도 모른 채 살아가던 내 하나의 겹을 찾아 그것이 전부인 양 살아가다 어느 순간 그 겹을 접고 또 다른 겹을 나로 알고 살아간다. 이 무수한 반복이 나의 삶이다. 마치 수 많은 겹으로 이루어진 꽃 한 송이가
계절을 거듭하듯.
요즘 내 마음에 맞이한 오래된 친구들의 새로운 면모는 그 수많은 겹들 속에 감추어 있다가 새로이 발견된 또 하나의 겹이다. 서로의 수많은 겹을 뒤로하고 비슷한 모양의 겹을 서로에게 발견하였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로 인해 모인 그들이 한 자리에 앉아 자연스레 맛있는 음식과 술을 권하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서로의 고충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야기 하고 낯 뜨거울 만큼 원초적인 행복을 거르
지 않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신비롭다.
돌고 돌았던 겹겹의 삶의 경로속에서 그들은 한 때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열어준 내 선생님이었
고, 내 그림의 팬이자 콜렉터였고, 말 없어도 속을 알아주는 선배님이었고, 내 미술을 나보다도
더 잘 읽는 미술 판의 동지였고 지금도 그렇다.
비록 서로의 여건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연봉이 다를지언정 우리에게는 서로에 대한 무
한한 존경과 신뢰가 있다. 거친 독려가 오히려 부드럽고 우회 없는 직구의 독설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 서로를 통해 거울을 보듯 명료하게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젊은 날의 사랑을 대신하는 친구의 존재 앞에서 한편 숙연할 뿐이다.
깊은 우정의 내부에 자리한 사랑을 너머선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타인과 나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들려오는 질문들.... 도대체 그림을 왜 그리고, 시는 왜 쓰며, 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나에게 삶과 그림과 시와 친구는 같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적을 때 밀려오는 친구의 거친 독려와도 같은 내 안의 놀랍고 떨리는 행복과 그 긴장이 주는 감동, 세상과의 쉬운 타협을 거부하는 절대독설과도 같은 가난한 예술에 대한 갈망,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삶에 대한 무한한 신뢰 - 이것이 내 존재의 이유이다.
그들로부터 받은 갖가지 힘으로 그린 내 그림 속 꽃은 이 모든 것이 겹겹으로 은밀하게 연결된
심장의 혈류와도 같은 중추의 ‘색동꽃’이다. 절대 꺼지면 안될, 꺼지지 않는 내 붉은 심장으로부
터 피어난 꽃. 요즘에 그린 새로운 그림 <너에게 꽃을 꽂아줄께 5>는 우리들 친구 다섯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에너지와 이야기를 전하고 또한 나누고자 그려진 그림인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여기 내 새로운 친구들과 내 그림은 마치 여러 겹의 꽃잎들로 이루어진 서로 다른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모인 축복의 꽃다발이다. 나에게는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인생이 또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