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12 _09_26 비극의 바다 서해… 아픔을 어루만지다 Incheon Art platform /Sep.25-Nov.25 /SEA OF PEACE/Hongjiyoon's An Ocean Of Mother Nature-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05:36
조회
874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26일(水)
60여명 작가 공동프로젝트‘평화의 바다, 물위의 경계’전
이른 무더위가 대지를 달구던 지난 5, 6월 미술작가들이 인천과 서해 4개도(島)로 네 차례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답사지는 인천 자유공원, 인천항을 시작으로 강화도와 교동도를 비롯해 쾌속선으로도 2시간·4시간 반 거리의 연평도와 백령도까지 먼 뱃길 여행지도 포함돼 있었다.
60여 명의 작가들은 구한말 외국 배들이 개항을 요구하며 몰려들던 곳, 6·25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었고 근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인천과 인근 서해를 둘러봤다.
답사지의 현장 경험을 작업과 접목하는 미술프로젝트에 동참한 작가들이 공동의 작품전을 연다. 인천 중구 제물량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25일부터 11월25일까지 열리는 ‘평화의 바다, 물위의 경계’전이다.
대형창고를 개조한 천장 높은 전시장에는 보름달 떠있는 짙푸른 바다 밑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누워있는 이종구의 회화를 비롯,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나무조각의 윤석남 씨는 청색과 적색의 접점에 보라색꽃이 피어나는 설치작품(왼쪽 사진)을 선보였고, 위아래가 반전된 바다위를 갈매기가 떠다니는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귀신 잡는 해병’을 패러디한 이수영 퍼포먼스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바다와 평화’전을 마련한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서해바다는 우리의 분단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역”이라며 “아름다운 자연의 감동과 분쟁의 상흔을 되새기며 바다와 평화를 함께 생각해보자”며 미술프로젝트의 의미를 말한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는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한 미술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60여 명의 작가들은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자유공원에서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렸고, 연평도에선 포격 당시 초등학생들을 대피시킨 연평초교 교사로부터 당시 이야기도 들었다. 평화롭게 보이는 바다의 이면에 남북 경계선이 있고 그 위로 중국어선이 조업 중인 현장을 체험했다.
백령도 사곶해안에서 펼쳐진 빨래 사이로 춤추는 퍼포먼스는 홍지윤 씨의 옷설치와 영상을 통해 재연됐다. 탈북작가 선무 씨는 하나로 어울려 뛰노는 어린이 모습을 담은 회화, 한국국기와 북한국기가 하나로 된 설치작품을 내놨다.
인천 구석구석의 풍경과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온 ‘인천작가’ 김보섭 씨는 비온 뒤 원시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섬의 동굴을 짙은 흑백사진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6월 문을 연 백령도 평화예술레지던시에서 작업 중인 박충의·신태수 및 영국 작가 윌 볼턴도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의 체험을 회화와 사운드아트로 선보였다. 레지던시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북 출신 신태수 씨는 바다 건너 지척에 황해도 땅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놓여있는 한지수묵화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홍선웅·김선두·공성훈·송필용·이인·김현철·김봄 씨 등 국내 화단의 중진·신진 외에 분단 지역을 주목해온 사진작가 노순택 씨도 참여했다. 조우치, 이시하라 노리코 등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에 입주했던 외국작가들도 서해 바다 소재의 작품을 발표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60여명 작가 공동프로젝트‘평화의 바다, 물위의 경계’전
이른 무더위가 대지를 달구던 지난 5, 6월 미술작가들이 인천과 서해 4개도(島)로 네 차례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답사지는 인천 자유공원, 인천항을 시작으로 강화도와 교동도를 비롯해 쾌속선으로도 2시간·4시간 반 거리의 연평도와 백령도까지 먼 뱃길 여행지도 포함돼 있었다.
60여 명의 작가들은 구한말 외국 배들이 개항을 요구하며 몰려들던 곳, 6·25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었고 근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인천과 인근 서해를 둘러봤다.
답사지의 현장 경험을 작업과 접목하는 미술프로젝트에 동참한 작가들이 공동의 작품전을 연다. 인천 중구 제물량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25일부터 11월25일까지 열리는 ‘평화의 바다, 물위의 경계’전이다.
대형창고를 개조한 천장 높은 전시장에는 보름달 떠있는 짙푸른 바다 밑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누워있는 이종구의 회화를 비롯,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나무조각의 윤석남 씨는 청색과 적색의 접점에 보라색꽃이 피어나는 설치작품(왼쪽 사진)을 선보였고, 위아래가 반전된 바다위를 갈매기가 떠다니는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귀신 잡는 해병’을 패러디한 이수영 퍼포먼스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바다와 평화’전을 마련한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서해바다는 우리의 분단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역”이라며 “아름다운 자연의 감동과 분쟁의 상흔을 되새기며 바다와 평화를 함께 생각해보자”며 미술프로젝트의 의미를 말한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는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한 미술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60여 명의 작가들은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자유공원에서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렸고, 연평도에선 포격 당시 초등학생들을 대피시킨 연평초교 교사로부터 당시 이야기도 들었다. 평화롭게 보이는 바다의 이면에 남북 경계선이 있고 그 위로 중국어선이 조업 중인 현장을 체험했다.
백령도 사곶해안에서 펼쳐진 빨래 사이로 춤추는 퍼포먼스는 홍지윤 씨의 옷설치와 영상을 통해 재연됐다. 탈북작가 선무 씨는 하나로 어울려 뛰노는 어린이 모습을 담은 회화, 한국국기와 북한국기가 하나로 된 설치작품을 내놨다.
인천 구석구석의 풍경과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온 ‘인천작가’ 김보섭 씨는 비온 뒤 원시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섬의 동굴을 짙은 흑백사진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6월 문을 연 백령도 평화예술레지던시에서 작업 중인 박충의·신태수 및 영국 작가 윌 볼턴도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의 체험을 회화와 사운드아트로 선보였다. 레지던시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북 출신 신태수 씨는 바다 건너 지척에 황해도 땅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놓여있는 한지수묵화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홍선웅·김선두·공성훈·송필용·이인·김현철·김봄 씨 등 국내 화단의 중진·신진 외에 분단 지역을 주목해온 사진작가 노순택 씨도 참여했다. 조우치, 이시하라 노리코 등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에 입주했던 외국작가들도 서해 바다 소재의 작품을 발표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