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의 전통을 뛰어넘는 두 여성화가|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10-03-14 14:53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05:21
조회
709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동양화는 자고로 한지에 먹으로 그린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자기 색깔로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표현하는 여성 동양화가 두 명이 나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열리는 홍지윤의 전시는 '라이프 이즈 컬러풀'이란 제목처럼 전통적인 동양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다채로운 색감이 먼저 강렬하게 눈을 사로잡는다.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채색한 꽃 그림은 현대적이지만 동양화의 몰골법을 이용해 윤곽선 없이 자연스런 붓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검게 칠한 한지 위에 동양화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형광색 물감으로 그린 꽃이 피어나고 꽃 사이사이에는 작가가 써 넣은 시(詩)가 자리를 잡았다.
영상이라는 첨단 매체와의 결합도 시도했다. 수묵 그림에 자작시를 담아 만든 영상에는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함께 담겼다.
'퓨전 동양화가'라는 수식어로 불린 작가는 이제 그 수식어가 지겹다는 표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반으로 해서 '퓨전'이란 딱지를 떼고 싶어요. 제 작품은 오히려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에 가깝거든요. 매체가 단순히 섞이는 것을 뛰어넘어 동서고금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싶어요"
전시는 30일까지 계속하고 4월1~20일 이태원동 표갤러리 서울 신관으로 장소를 옮긴다. ☎02-511-5295.
다소 '파격적'으로 보이는 홍지윤의 작품에 비해 4월2일까지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김보민의 작품은 좀 더 전통 동양화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도 역시 전통과 현대가 교묘하게 뒤섞여 있다.
모시의 질감을 살려 고색창연하게 배경을 처리한 그림은 언뜻 보면 오래된 지도 같다. 삼청동, 화동, 가회동 등 서울의 오래된 동네를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듯한 부감법으로 묘사한 그림은 옛 풍경을 담은 듯 하다. 하지만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옛 풍경에는 현대적인 건물이 자리 잡았다.
옛 풍경과 현대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것 외에 작가는 과거의 모습은 전통적인 붓질로 표현하지만, 현대 건물의 선은 라인테이프로 묘사하는 방법으로 전통과 현대를 어색하지 않게 조화한다.
☎02-511-0668.
zitrone@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열리는 홍지윤의 전시는 '라이프 이즈 컬러풀'이란 제목처럼 전통적인 동양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다채로운 색감이 먼저 강렬하게 눈을 사로잡는다.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채색한 꽃 그림은 현대적이지만 동양화의 몰골법을 이용해 윤곽선 없이 자연스런 붓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검게 칠한 한지 위에 동양화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형광색 물감으로 그린 꽃이 피어나고 꽃 사이사이에는 작가가 써 넣은 시(詩)가 자리를 잡았다.
영상이라는 첨단 매체와의 결합도 시도했다. 수묵 그림에 자작시를 담아 만든 영상에는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함께 담겼다.
'퓨전 동양화가'라는 수식어로 불린 작가는 이제 그 수식어가 지겹다는 표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반으로 해서 '퓨전'이란 딱지를 떼고 싶어요. 제 작품은 오히려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에 가깝거든요. 매체가 단순히 섞이는 것을 뛰어넘어 동서고금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싶어요"
전시는 30일까지 계속하고 4월1~20일 이태원동 표갤러리 서울 신관으로 장소를 옮긴다. ☎02-511-5295.
다소 '파격적'으로 보이는 홍지윤의 작품에 비해 4월2일까지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김보민의 작품은 좀 더 전통 동양화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도 역시 전통과 현대가 교묘하게 뒤섞여 있다.
모시의 질감을 살려 고색창연하게 배경을 처리한 그림은 언뜻 보면 오래된 지도 같다. 삼청동, 화동, 가회동 등 서울의 오래된 동네를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듯한 부감법으로 묘사한 그림은 옛 풍경을 담은 듯 하다. 하지만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옛 풍경에는 현대적인 건물이 자리 잡았다.
옛 풍경과 현대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것 외에 작가는 과거의 모습은 전통적인 붓질로 표현하지만, 현대 건물의 선은 라인테이프로 묘사하는 방법으로 전통과 현대를 어색하지 않게 조화한다.
☎02-511-0668.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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