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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문화 > 미술·공연2009년 04월 15일 중견작가 17인 ‘꽃’이 피었습니다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05:16
조회
782
중견작가 17인 ‘꽃’이 피었습니다

한윤정기자


‘신화조도전’ 내달 12일까지


홍지윤 작 ‘정원의 여신’
꽃은 자연과 생명의 근원이다. 아름다움의 극치이면서 한시적 존재이기에 인간의 소망과 연결되고, 형태로부터 도발적인 여성성의 상징이 되기도 하며, 꽃을 소유하고 선사하는 행위를 통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신화조도전:생명과 치유의 벗’은 봄의 전령인 꽃을 주제로 한 그룹전이다. 김근중·곽석손·오이량·차규선·신수진·구보경·경달표·김은진·장희정·정영한·정태경·최태훈 등 중견작가 17명의 작품 150여점을 선보인다.

김근중의 꽃그림은 부귀영화의 표상으로 민화의 단골 소재였던 모란을 사이버 시대의 이미지와 결합해 화려하게 재탄생시켰다. 모란은 김은진의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그는 인간과 유사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인삼의 몸에 수도사의 두건을 씌우고 모란꽃을 문신으로 새겨 성과 속, 기독교와 민간신앙이 교차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경달표의 작품은 물감을 떨어뜨려 입으로 부는 방식으로 발아하는 싹의 미세함과 자신감을 표현했다. 또 홍지윤은 검은색 배경에 진한 원색의 꽃그림을 그려 야성적 꿈틀거림을 발산한다. 민화의 화조도나 문자도를 X선 필름과 LED 라리트 박스라는 의료용 재료와 결합한 한기창의 작품, 꽃그림이 프린트된 천을 패치워크한 뒤 프린트 이미지를 지우거나 다시 그린 장희정의 콜라주 화조도, 꽃그림에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최현주 등의 실험도 눈에 띈다.

다음달 12일까지. (02)3479-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