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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세계10월호 : 2006년, 홍지윤의 퓨전동양화 - ing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05:02
조회
755
2006년, 홍지윤의 퓨전동양화 - ing

이사 - 2006년 8월 마지막주

15년간 머물던 홍대 앞 화실을 이사했다.
트럭 여섯 대 분의 그림과 책과 짐들은 그대로 나를 말해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왜 익숙했던 그곳에서 이사를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태어나 자라온 한적한 곳에서 더 자세히 나를 들여다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늦은 밤 찾아가던 사운드가 일품인 ‘블루스하우스’와 훌륭한 인테리어의 ’럭셔리 수노래방’을 뒤로하고 나는 오래된 나무, 오래된 사람들이 많은 원효로 근처 청파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결정은 이미 올해 봄과 여름, 독일에서 한 것 같다. 그곳에서 나의 에너지는
느림과 고요와 그리고 다양함에 대한 긍정으로부터 연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봄과 여름

4월1일에서 7월 31일까지 뮌헨시 문화부의 초청과 후원으로 뮌헨남부 feldafing에 위치 해
있는 백년이 넘는 고택(古宅) Villa Waldberta에서 작업을 했다.
1960년부터 지금까지 세계에서 온 미술, 음악, 문학가들이 생활하며 함께 작업하는
이곳에서 세계와 동양, 한국과 독일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 안에 서 있는 나를 경험 했다.
지천에 피어난 말도 못하게 크고 탐스러운 민들레와 10미터는 족히 될 울창한 소나무숲속에 자리한 그곳에서 늘 하던 대로 홍지윤의 퓨전동양화 워크샵도 열고 세계에서 모여든
작가들과 동양화와 주변문화를 재료로 하는 실험을 했다.
자유로웠다.
작년 독일 개인전 기간 동안 “홍지윤의 퓨전동양화”를 소개하는 포럼을 하면서
문화기획자인 Inez lattan에게 자료를 제출한 것이 뮌헨시에 소개되었고 문화부의 심사를 거쳐
올 봄과 여름을 독일에서 보내게 된 것이다.
6월1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 전시의 공통주제는 2006독일 월드컵이었고
나는 월드컵의 주제인 ‘친구를 만드는 시간 (A time to make friends)’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친구 넷 매란국죽, 동양에서 독일로(Four friends from oriental to Germany)’를 가지고 수묵사군자그림과 수묵영상을 전시했다.
그리고 브라질의 동료작가가 편곡한 아리랑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홍지윤의 천천히 쇼(Hongjiyoon's langsam show)’로 홍지윤의 퓨전동양화를 알렸다.
2001년도부터 매년 가졌던 유럽행 전시의 성과를 보게 된 기회였다.
남독일은 전통과 철학의 정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양과 닮아 있었고 훨씬 느리고 고요하고 다양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따뜻한 만남: 시(詩)+수묵(水墨)+영상 나는 동양화 중에서도 특히
수묵을 좋아한다. 물과 먹의 단순하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다양함이 정신이며 그 철학이다.
“홍지윤의 사유-수묵그림과 시(Thinking of Hongjiyoon-ink painting and poem)”라는
작업의 명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언제나 소통의 매개는 언어와 이미지이다. 그리고 예술은 문학적인 네러티브에 기초한다.
동양화는 시(詩)이다. 나의 작업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시가 수묵그림이 되고 컴퓨터에 옮겨져서 수묵영상이 된다. 동양화가 정제된
정신성을 추구한다면 영상은 지금의 모든 흥미진진한 것이 함축된 그것이다.
나는 이 둘을 통해 다른 것을 하는 매력적인 친구들에게 다가가 동양화를
쉽게 이야기해 주고 어울려 나누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먼저 스스로 감동하고 싶다.

열정(熱情)으로부터 - 다시 가을, 2006년 9월.

2002년 가을 ‘홍지윤의 퓨전 동양화’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정글 아카데미에서 동양화 비전공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워크샵을 열었다. 이와 함께 수묵그림과 수묵영상을 발표한 이후
다섯 번째 가을을 맞는다.
사람들이 이상스러운 단어라고 웃음을 짓던 “퓨전 동양화”라는 말이 이제 보통명사가 되었다.
예술은 과거가 바탕이 된 현실이며 자체가 미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술가는 무언가 새로운 것, 남들이 하지 않았던 어떤 것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날더러 열정적이라고 한다. 나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열정적인 선비가 되고 싶다.
역사와 현실을 알고, 아니라고 말할 줄 알고, 이상이 있으며 뜨거운 가슴을 가진 행동하는
신(新)문인(文人).
다행히 그 말이 선비와 잘 어울리는 동양화는 자연과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어서 지극히
현대적이며 또한 미래적이다.
더불어 나는 문화와 문화의 만남을 추구한다. 동양화와 다양한 다른 것의 부드럽고 유연하고
따뜻한 만남. 이것이 홍지윤의 퓨전동양화이다.
동양화를 통해 지금을 사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새롭고 구체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동양화를 이야기 하게 하고,
무엇보다 동양화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하게 할 수 있는 것.
“아. 동양화가 이런 것이었구나..아, 동양화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것. 무엇보다 나 자신을 알고 행동하는 동양화, 머리는 좀 느리게, 몸은 좀 날렵하게,
원래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효창공원으로 가는 길가,
느린 바람에 흔들리는 은행나무사이로 가을 달이 환하다.


홍지윤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양화과 연구조교를 역임했다. 이후 모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서 동양화와 동양화론을 강의하였고 서울과 독일에서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 했다.
2001년과 2003년 피렌체 비엔날레에 ‘Lorenzo il Magnifico’상을 2회 수상 하였고 2003년 수묵화시집 ‘화선지위의 시간(정글프레스)’을 출간하였다.
고양스튜디오(2005)와 독일 Villa Waldberta(2006)에서 레지던스를 하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디자인정글아카데미에서‘홍지윤의 퓨전 동양화’를 강의하고 있다.
작년 싸이월드스킨 제작에 참여했으며 올해 초 독일에서 틱낫한 스님의 책 “기도(명진출판사)”에 그림을 그렸다.
현재 KT의 교육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있을 개인전과 한국BMW와 함께하는 수묵영상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www.honjiyoon.com






70 서울生
92/94 홍익대학교/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97-99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연구조교

개인전
2005 홍지윤의 퓨전동양화 (Kunst-direkt gallery / Regensburg , Germany)
2005 젊은 작가를 찾아서 (가나아트서울옥션스페이스 작가관 / 서울)
2005 아트포럼뉴게이트 (기획공모초대전) 홍지윤의 思惟 - 움직이는 수묵그림과 시 “사계四季”
2003 피렌체 비엔날레 Firenze Biennale “思惟 - 점 그리고 편지”
(historic fortezza da Basso . Florence . Italy)
2003 맥도날드갤러리 (기획초대전) 홍지윤의 思惟- ”화선지 위의 시간”
2003 한전프라자갤러리 (기획초대전)“움직이는 思惟 - 붕鵬”
2002 파리트리엔날레 Triennale de paris “고백-세 겹의 휘장 ”(Paris la De fense . France)
2001 피렌체 비엔날레 Firenze Biennale “思惟의 집”(historic fortezza da Basso . Florence . Italy)
1999 보다갤러리 “思惟의 문”
1999 그림시갤러리 (기획초대전)“思惟의 풍경”
1997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기획초대전)“어떤 식물 세포기에 대한 생각”
1995 공평아트센타 “전통 색을 통한 나무의 표현”
공모전/수상
2001/ 2003 피렌체 비엔날레 로렌조 일 마그니피코상 2회수상
Firenze Biennale (historic fortezza da Basso . Florence . Italy)
The "Lorenzo il Magnifico" award (Drawing and Mixed media)
1992~2004
대한민국미술대전9회 입선(11.12.14.16.18.19.21.22.23회)
‘91 MBC /’98 중앙 / ’94.‘2002 동아미술대전 입선

주요전시
2006 뮌헨문화부 초청 “NEW TALENTS : FREISPIEL”
"Four friends" from Oriental to Germany ( Munich city hall gallery / 뮌헨, 독일)
Schau’n ma mal, Langsam, Oder (Munich Culture department / 뮌헨, 독일)
동양화의 이해 (EBS전시장 / 서울)
지필묵삼매경 (도올갤러리 / 서울)
2005 "hub" 고양미술스튜디오 제1기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 고양)
지필묵놀이미술관 (금호미술관 / 서울)
포트폴리오2005 (시립미술관 / 서울)
建春門전 (금호미술관 / 서울)
석수시장프로젝트 (스톤앤워터 / 안양)
한중수묵의 오늘전(대전시청갤러리 / 대전)
2004 Red, Rose & Posco (포스코미술관기획초대전)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2003 기운나는주문 어머니 (문화일보갤러리 기획초대전)
Mix & Match (경기문화재단 기획초대전)
빛과 색채의 탐험 (예술의 전당기획초대전)



저서 화선지위의 시간 (정글프레스 2003)
교육경력 홍익대/ 전북대/ 협성대/ 중앙대 대학원/ 경인교대 대학원/ 청강문화산업대 강사
레지던스 Villa Waldberta House of artists of the City of Munich in 2006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창작 스튜디오 2005
현재
디자인정글아카데미 "홍지윤의 퓨전 동양화" 강의 (www.e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