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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 가 아 름 답 다.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14:30
조회
557
너무 잘나가서, 너무 어려서, 너무 무거워서, 너무 낯설어서

자주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였다.

오겹살에 김치 그리고 소맥을 한 잔 하고나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목소리를 빌어 그리고 몸짓을 빌어 지독히도 고독하다고 한다.

여기 저기에서 고독이 몸부림친다.



그래,

그 치명적인 고독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서로를 잣대삼아

박자 놓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거다.

고독에 살집을 빼앗긴 마른 몸을 서로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그런데 지독히도 너무 슬픈 고독의 향기라는 것은 날아다닌다. 때문에

우 리 가 아 름 답 다.




이제 잠시 후면 당연히 향기는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기억만이 남을 테니까.

가만히 달려있는 나뭇잎보단 가을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떨어지지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나뭇잎이 더 아름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