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뺠래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14:19
조회
516
빨래를 널다가 맘이 하도 답답해서

문득 세수를 하고난 다음에

벗어둔 안경을 아직 젖어있는 옷가지들과 함께 널어보았다.

그 잠깐의 시간동안

내 안경도 내 두 눈도 그들 덜마른 빨래들마냥 덜 말라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 물기란 것은 슬픔을 동반한 눈물같은 것이 아니라

총기를 가리는 그 무엇, 축축한 그 어떤 것 그런 것 같았다.

언제쯤 내 두 눈이 바짝 말라서 총기가 하나 가득 들어찰 수 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