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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14:19
조회
510
살아가는데에 대한 용기가 고갈 되었을 땐

지샌 밤을 뒤로 한 약간의 달빛이 남아있는 동쪽 하늘과

간신히 아침을 엮는 뿌연 해 그늘과

그것들이 만나는 지점에 돌아다니는 지친 공기들과

웅성거리던 거리의 지친 영혼들보다는

훨씬 더 맑은 영혼을 동경하였다는 이유로

밤새 지친 내 모습이 조금은 갸륵했었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리고 나서 뻣뻣해진 고개를 돌려서

저기 저 사람들이 모여사는 집집집들 너머에

모두를 누를듯 무거운 구름에도 거뜬히 자리잡고 앉아 있는

북한산만 바라보는거야.

일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