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있는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0606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3:04
조회
576
느린 속도로 주전자에 물을 담아 스위치를 올린 다음
런던에서 사온 다즐링 티백을 찻잔에 편안히 눕힌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한 꿀 병을 꺼내
굳은 몸을 녹여준 다음 머리가 맑아지도록 하는 것처럼
거꾸로 세워 긴 액체가 찻잔에 두세 방울 떨어지는 동안에
두세 방울이 더 넘기 전까지
나보다 더 지쳐있을 너의 얼굴을 떠올린다.
커다란 수저로 천천히 저으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시름들이
달콤한 꿀에 녹아 잦아드는 따뜻하고 붉은 홍차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녹아 잦아들어 종래에는 증발하기를
한두 번 기도하며 그 언제보다도 천천히 마른 목구멍으로 차를 넘긴다.
런던에서 사온 다즐링 티백을 찻잔에 편안히 눕힌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한 꿀 병을 꺼내
굳은 몸을 녹여준 다음 머리가 맑아지도록 하는 것처럼
거꾸로 세워 긴 액체가 찻잔에 두세 방울 떨어지는 동안에
두세 방울이 더 넘기 전까지
나보다 더 지쳐있을 너의 얼굴을 떠올린다.
커다란 수저로 천천히 저으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시름들이
달콤한 꿀에 녹아 잦아드는 따뜻하고 붉은 홍차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녹아 잦아들어 종래에는 증발하기를
한두 번 기도하며 그 언제보다도 천천히 마른 목구멍으로 차를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