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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바다사나이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3:00
조회
631
우리 어머니가 예전에 말씀하시기를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어린나이 네살에
하늘나라에 아버지를 떠나보낸 우리 어머니의 아버지는
그녀의 외할아버지 셨다.
외항선 선장이셨던 그 덕분에 시골 마을에서도
에나멜 구두에 흰스타킹을 신으셨다고도 했다.
외삼촌에게만 올인하셨던 할머니와
끊임없는 믿음으로 오직 내 어머니만을 사랑하셨던 외할아버지 사이에서
당연히 우리 어머니의 멘토는 그녀의 외할아버지셨다.
그러니까 그는 나의 외증조할아버지.
아마 여자로 나를 키우지않으셨던 우리 어머니는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그녀에게 그랬듯 그랬던것 같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바다를 호령할 수도 있는
커다랗고 큰 마음을 가진 바다와 같은 한 사람이 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아침
내가 좋아하는 노브레인의 진지하고도 흥겨운 노래, '바다사나이-마도로스 킴'을 듣는다.
이제는 일찍 하늘나라에 자리잡으신 어머니를 생각해도 슬프지않다.
왜냐하면 내 피속에는 드넓은 바다를 호령하던
멋진 마도로스 킴(캡틴 킴이었겟지만, 아무튼) 도 있고
그 만큼이나 멋진 70년대를 풍미한 디자이너 이영분 여사도 있단 사실을
문득 깨달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도 너른 바다를 항해하는 마도로스 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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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 바다사나이
아티스트명 : 노브레인 (NoBrain)
앨범명 : 청년폭도 맹진가


저 멀리 부서지는
파도소리 귓가에 들려

바다는 말이 없지
소주 한 병 손에 들고

나는 마도로스김 !
인생은 여기 있다

태평양을 항해하는
나는 야 바다 사나이

아련한 추억 내 청춘아

다 부질없어 난 바다 사나이

저 높이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다보며

하늘은 말이 없지
소주 한병 손에 들고

나는 마도로스김!
인생은 여기 있다

태평양을 항해하는
나는 야 바다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