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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봄비가 내리던 사흘동안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2:46
조회
547
세찬 봄비가 내리던 사흘동안 한뼘이나 자라난 초록풀과
이른 아침이면 전봇대 훨씬 위를 높고 빠르게 지나치는 작은 새를 잊고 지냈다.
대신 그녀의 아직도 앳된 하얀 뺨과 또 다른 그녀의 지친 입술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때로는 내 세계보다 그녀들의 세계가 더 내것같기도 하다. 더 아프기도 하다.

왜인지 오늘아침에는 저 건너 보이는 파란 지붕이 더 파랗게 보이고
제 마음대로 한뼘이나 자라난 초록 풀들이 더 초록으로 보이고
이른 아침이면 눈 앞을 지나 는 전봇대 훨씬 위를 높고 빠르게 지나치는 작은 새가
더 빠르게 보였다.

단지 사흘간의 세찬 봄비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