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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무나 한다.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2:09
조회
595
선배의 전시뒤풀이 자리.

어떻게 지내? 친구의 말에
가을도 깊고, 실연失戀, 시련試鍊을 당했어.
사랑은 아무나 하나 ? 한 잔 해.
적당히 술에 취한 우리는 노래방으로 가서 그 누구가 시키지도 않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는 노래를 세시간도 넘게 돌아가며 불렀다.

집에 돌아가는 길.
아쉽다고,뜨는 해를 봐야 한다고, 해장을 한다하고
또 다시 역전의 용사들만 모였다.
찌게가 맛있어죽겠다고 또 소주를 몇잔 걸친 한 오랜 친구가 하는 말이
사랑은 마음의 사치라고 했다.

맞다. 그 말이.
바빠죽을 것 같은 이 세상에서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의 사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체 사랑이 뭐였었는지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도 사랑,사랑 그러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는 사랑을 잊고사는 건 아닌지.

내 생각에는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래서 결국 아무나 사랑을 하게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