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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바쁠 게 없다.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2:08
조회
487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겨우 그립 한 점을 그렸다.
대부분은 그저 학교와 작업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먹고 자고 씻고 화장실가고
다음 계절을 위한 옷가지 정리
그리고 찌꺼기 사랑에 대한 마음 청소.

마음이 바쁘다.
한 해가 다 가는데 ...

한 점의 그림을 그리기 전에 물을 떠오고
붓을 빨아 다듬어 놓고
좋은 종이를 골라 테이블위에 가지런히 놓고
그리고
다 그린 뒤에 정리하고 다시 원래자리로 가져다 놓는것까지가
작업의 과정이라고 볼 때,

하나도 바쁠 게 없다.
나는 지금 물을 떠 오고 붓을 빨고 좋은 종이를 고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