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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하늘가에 그녀처럼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1:41
조회
542
먼곳에 살고있는 아름답고 외로운 그녀와의 긴 전화통화를 끝낸뒤
방안에 가득찬 말들을 털어 말리느라 창문을 열었다.
여섯시가 조금 넘은 서쪽하늘가에 그녀처럼 뜨껍다가 따뜻해진 해가
발그레한 예쁜 몸단장을 하고 저쪽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창문을 닫으려니 바로 눈 앞에 느린 속도로 작은 새 한마리가 날아간다.
아무 말도 없이 어느쪽도 아닌 길을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