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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11:30
조회
489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일은 때때로 현실계와 무관한 것도 같다.
현실이란 무엇인가.
누가 얼마나 돈을 벌어들이고 명예로운 직함을 얻어 성공을 하고
또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 폭격이 가해지고 불우한 이웃들이 너무나 가까이에 있다는 것.

내가 할 수있는 일은 그림을 그린다는것 밖에 없고
꽃은 언제나 피고지고 해와 달이 뜨고 지고 새는 날아와 앉았다가 다시 또 날아가고
사람도 또한 왔다가 지나간다,

무모하게 현실을 외면하려는 게 아니라 그렇다고 해서
삶을 위해 현실을 위해 싸우는 전사가 되려는 게 아니라
삶과 싸우는 지친 전사들에게 시 한 소절 읊어주고
이루지 못한 꿈과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애정이되어 지친 가슴에 샘처럼 고여 들기를
그리하여 내 그림이 어린아이의 장난감과 같은 거의 이유가 없는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비록 현실 아니더라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허망하고 헛된 공상이라 하더라도
하물며 덧없는 것들이라 하더라도 본시 우리의 삶은 현실은 헛되고 헛될 뿐.

다만 미혹한 것들이 잠시 요술을 부려 살아가는 잠시동안 덤덤한 허깨비를 보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