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베이커리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46-5 1층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09:37
조회
709
감기는 이제 뒷 걸음을 치고있는 것 같았고
지병인 마음앓이는 몽롱한 며칠 밤을 뒤로하고 하얗게 연소 되어가고 있었고
생각의 끝을 알 수 없는 생각은 싸하니 차가운 겨울아침 기운에 정지되어 있었다.
우리집 원효로에서 청파동 작업실까지는 걸어서 대략 8분
태어나 자라온 곳이지만 늘상 골목 골목의 표정은 변하고 변하여 볼 것이 많다.
그렇다고 늘 뭔갈 보겠다고 덤벼든다거나 의식하는 게 아닌데도 그 말은 사실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선 골목길 한켠,
눈여겨 보아두었던 범상하지않은 출판사 1층은 아무런 장식이 없는
통유리로 되어있고 가끔 사람들 몇명이서 무슨 회의를 하는 듯
갈색 테이블과 의자 몇 개만 있을 뿐이었다.
오늘은 그 위에 '날개베이커리'라는 프랭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름이 하도 이쁘기도 하고 저 안쪽에 큰 오븐기와 사람 한명이
언듯 보이는 듯도 아닌듯도 하여서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
빵을 파세요?
하고 오븐기 옆에있는 어떤 젊은 이에게 물으니
이상한 대답을 한다.
잠시 후 저 안쪽 에서 천사의 얼굴을 한 스무살 중반가량의 어여쁜 처녀가 걸어 나온다.
맑고 정갈한 목소리로
"주문만 받고 있구요,
다음주부터 쿠키 몇개와 그저 베이글 몇개만 먼저 진열하려고 해요." 한다.
그 아가씨 자태가 하도 단정하여서 몇마디 더 말을 걸었다.
"강남에는 이 비슷한 주문 빵가게가 많은 것 같은데 이동넨 없었거든요,반가워요."
독일 호밀빵같은 게 생각나기도 하고 여기서 갓 구운 빵이 궁금도 하여서
"여기서 사 먹을 수도있나요? "했더니
"다음 주부턴 몇 종류의 커피와 빵을 드실 수도 있을거여요."한다.
한데 좀 외져서 걱정이라는 그녀의 말에 이 동네 사람들은 오래된 사람들이라서
좋은 것을 알아 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했더니 기쁘게 웃는다.
그런데 그녀가 "이 자리가 목욕탕자리였다면서요? "라고 말한다.
그녀의 그 말에 어슴프레 건져올린 어려서의 기억도 하나 덤으로 가져온다.
일요일 오후면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개구쟁이 어린 두 남동생과
행사처럼 그 자리에 있던 목욕탕에 다녔던 기억 ...
잊고 지내던 따사로운 기억에 웃음지으며 그곳을 나오면서 새로운 눈으로 건물 위아래를 보니
그 윗층에는 출판사 뿐만아니라 정신 지체 부자유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곳은 대안 일터였던것이다. '..아 그 오븐기 옆에있던 청년...'
이상하게 그러한 그들과 무언갈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이 난생 처음으로 들었다.
다음주에 가서 빵도 차도 먹고 내 그림도 하나 걸어주고 와야지 ... 내 날개그림...
외지에서 친구들이 오면 들르는 아지트로 정해야지 ....
그들이 써놓은 문구가 마음을 끈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훨훨 날아오를 때 까지
사람과 세상을 향한 큰 날개 : 날개 베이커리'
우리동네엔 예쁜 사람들이 산다.
지병인 마음앓이는 몽롱한 며칠 밤을 뒤로하고 하얗게 연소 되어가고 있었고
생각의 끝을 알 수 없는 생각은 싸하니 차가운 겨울아침 기운에 정지되어 있었다.
우리집 원효로에서 청파동 작업실까지는 걸어서 대략 8분
태어나 자라온 곳이지만 늘상 골목 골목의 표정은 변하고 변하여 볼 것이 많다.
그렇다고 늘 뭔갈 보겠다고 덤벼든다거나 의식하는 게 아닌데도 그 말은 사실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선 골목길 한켠,
눈여겨 보아두었던 범상하지않은 출판사 1층은 아무런 장식이 없는
통유리로 되어있고 가끔 사람들 몇명이서 무슨 회의를 하는 듯
갈색 테이블과 의자 몇 개만 있을 뿐이었다.
오늘은 그 위에 '날개베이커리'라는 프랭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름이 하도 이쁘기도 하고 저 안쪽에 큰 오븐기와 사람 한명이
언듯 보이는 듯도 아닌듯도 하여서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
빵을 파세요?
하고 오븐기 옆에있는 어떤 젊은 이에게 물으니
이상한 대답을 한다.
잠시 후 저 안쪽 에서 천사의 얼굴을 한 스무살 중반가량의 어여쁜 처녀가 걸어 나온다.
맑고 정갈한 목소리로
"주문만 받고 있구요,
다음주부터 쿠키 몇개와 그저 베이글 몇개만 먼저 진열하려고 해요." 한다.
그 아가씨 자태가 하도 단정하여서 몇마디 더 말을 걸었다.
"강남에는 이 비슷한 주문 빵가게가 많은 것 같은데 이동넨 없었거든요,반가워요."
독일 호밀빵같은 게 생각나기도 하고 여기서 갓 구운 빵이 궁금도 하여서
"여기서 사 먹을 수도있나요? "했더니
"다음 주부턴 몇 종류의 커피와 빵을 드실 수도 있을거여요."한다.
한데 좀 외져서 걱정이라는 그녀의 말에 이 동네 사람들은 오래된 사람들이라서
좋은 것을 알아 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했더니 기쁘게 웃는다.
그런데 그녀가 "이 자리가 목욕탕자리였다면서요? "라고 말한다.
그녀의 그 말에 어슴프레 건져올린 어려서의 기억도 하나 덤으로 가져온다.
일요일 오후면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개구쟁이 어린 두 남동생과
행사처럼 그 자리에 있던 목욕탕에 다녔던 기억 ...
잊고 지내던 따사로운 기억에 웃음지으며 그곳을 나오면서 새로운 눈으로 건물 위아래를 보니
그 윗층에는 출판사 뿐만아니라 정신 지체 부자유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곳은 대안 일터였던것이다. '..아 그 오븐기 옆에있던 청년...'
이상하게 그러한 그들과 무언갈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이 난생 처음으로 들었다.
다음주에 가서 빵도 차도 먹고 내 그림도 하나 걸어주고 와야지 ... 내 날개그림...
외지에서 친구들이 오면 들르는 아지트로 정해야지 ....
그들이 써놓은 문구가 마음을 끈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훨훨 날아오를 때 까지
사람과 세상을 향한 큰 날개 : 날개 베이커리'
우리동네엔 예쁜 사람들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