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09:37
조회
562
남향으로 난 긴 창문가에는 편안한 의자가 두 개 있다.
서로를 마주보게 한 다음
창가가 바라보이는 쪽으로다가 앉아서
다리를 죽 펴고 반대편 의자에 뻗어 얹는다.
오른 편에서 왼 편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내버려 둔 채
막 노을이 지기 시작한 오후의 하늘을 배경으로 삼는다.
이국적인 모양의 지붕건너에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건물 몇 채와
그 위에 돋아난 미니멀하고도 날씬한 안테나 몇 개.
간간히 큰 구름들이 천천히 창가의 구도를 바꿀 때 마다
몇일 전, 몇 주전, 몇 달전에 치루었던 곱지않던
일상의 기억들이 상념들이 번갈아 뒤엉키다가도
죠지윈스턴의 명반인 December가 흐르자
모든 것들이 그의 예리한 피아노 선율에 잘게 쪼깨져 사라져 간다.
그러던 중에
더 이상 뜨겁지도 더 이상 차갑지도 않은
나를 닮은 맑은 물 몇 모금으로 인하여
며칠 째 안고가던 감기 기운도 지나가는 것 같았고
그리고 잠깐 '휴식'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되었다.
서로를 마주보게 한 다음
창가가 바라보이는 쪽으로다가 앉아서
다리를 죽 펴고 반대편 의자에 뻗어 얹는다.
오른 편에서 왼 편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내버려 둔 채
막 노을이 지기 시작한 오후의 하늘을 배경으로 삼는다.
이국적인 모양의 지붕건너에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건물 몇 채와
그 위에 돋아난 미니멀하고도 날씬한 안테나 몇 개.
간간히 큰 구름들이 천천히 창가의 구도를 바꿀 때 마다
몇일 전, 몇 주전, 몇 달전에 치루었던 곱지않던
일상의 기억들이 상념들이 번갈아 뒤엉키다가도
죠지윈스턴의 명반인 December가 흐르자
모든 것들이 그의 예리한 피아노 선율에 잘게 쪼깨져 사라져 간다.
그러던 중에
더 이상 뜨겁지도 더 이상 차갑지도 않은
나를 닮은 맑은 물 몇 모금으로 인하여
며칠 째 안고가던 감기 기운도 지나가는 것 같았고
그리고 잠깐 '휴식'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