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바라보는 너의 눈이

전어회가 좋다는 횟집에 앉아
술이 취해 초가을 밤이 환하고 아름다워지는걸 지켜보면서
가끔씩 오가는 동네 지인들과 인사하고
그리고
어항에서 움직이는 이름모를 물고기들을 바라보았다

마치 춤을 추는 듯도 하고
마치 그중 가장 돋보이는 듯도 하고
뭔가 그 인생에 불만이있는듯도 하고
유독 세차고 정신없는 곡선을 그리며 유영하는
물고기 한마리를 바라보면서
감정을 이입하고있는데
그가 한마디를 건낸다

물고기를 바라보는 너의 눈이....

마음을 읽고 있었는냐고 물으니

그러니 우리가 여기에 함께 있는게 아니겠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