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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정원에서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5 05:35
조회
430
말복이 지난 여름정원에는
그 모든 푸르던 것들이 허리를 숙이고 늘어져있엇다.

잘 생긴 정원수를 시들고 나약한 팔로 칭칭 껴안은 호박 넝쿨들을 보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무거운 것들이 그저 그 호박 넝쿨처럼
세지않은 손길로 걷어내면 금새 걷히는
그런 나약한 것들이기를 간절히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