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옆, 나뭇가지 하나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15:47
조회
606
도로안쪽까지 파도의 포말이 잦아들면
나의 꽃무늬 원피스 한자락은 바닷물을 한 모금 마시고
그 음표도 이 음표도 아닌
그의 음절을 따라
꽃잎모양으로 날아가지
가끔 지나가던 땅위의 개미들이라던가 꽃주변을 맴돌며 희롱하던
기운을 다한 늦여름 벌 한마리가
하늘높이 치솟아 짝을 이뤄 교미하는 잠자리 한 쌍을 보고
눈물짖지
나는 그를 위해 오른 손은 너의 허리에
내 왼발끝은 네 종아리에
감각적인 울림의 교태를 퍼붓고
뱅그르 춤사위를 시작하지
건너건너 세번째 술집에서는
엊그제 만나 안부를 묻던 이제 수염이 하얗게 바랜 잘 생긴
외국인의 뜨거운 트럼펫소리가 들리지
금새 춤 한 바탕을 끝마치고
나는 붓을 들겠지
그리고 머리위에 물감이 떨어져 흐르는 것도 잊고
하얀 하늘에 무언갈 그리겠지
글쎄
그게 무얼까
네가 모르는 걸 나는 알지
아직 만나보지못한 흥분스러운 나뭇가지 하나
아무도 모르는 계절의 나뭇가지 하나
그래
나뭇가지
너와 나의 뇌세포속에서 꿈튿대는
빨갛거나 파랗거나 또는 아무 색도 아닌
그 나뭇가지 하나
연두 잎이 피어나거나
그대로 죽어도 하는 수 없는.
나의 꽃무늬 원피스 한자락은 바닷물을 한 모금 마시고
그 음표도 이 음표도 아닌
그의 음절을 따라
꽃잎모양으로 날아가지
가끔 지나가던 땅위의 개미들이라던가 꽃주변을 맴돌며 희롱하던
기운을 다한 늦여름 벌 한마리가
하늘높이 치솟아 짝을 이뤄 교미하는 잠자리 한 쌍을 보고
눈물짖지
나는 그를 위해 오른 손은 너의 허리에
내 왼발끝은 네 종아리에
감각적인 울림의 교태를 퍼붓고
뱅그르 춤사위를 시작하지
건너건너 세번째 술집에서는
엊그제 만나 안부를 묻던 이제 수염이 하얗게 바랜 잘 생긴
외국인의 뜨거운 트럼펫소리가 들리지
금새 춤 한 바탕을 끝마치고
나는 붓을 들겠지
그리고 머리위에 물감이 떨어져 흐르는 것도 잊고
하얀 하늘에 무언갈 그리겠지
글쎄
그게 무얼까
네가 모르는 걸 나는 알지
아직 만나보지못한 흥분스러운 나뭇가지 하나
아무도 모르는 계절의 나뭇가지 하나
그래
나뭇가지
너와 나의 뇌세포속에서 꿈튿대는
빨갛거나 파랗거나 또는 아무 색도 아닌
그 나뭇가지 하나
연두 잎이 피어나거나
그대로 죽어도 하는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