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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독

작성자
hongjiyoon
작성일
2015-02-25 15:12
조회
549
다 말라서 죽은 줄만 알았던
작은 한 그루 오렌지나무
그렇게 마음을 졸이게 하더니
수 많은 마른 잎을 다 떨어내고
꽃 봉오리가 방울방울 차 올랐다.
논독을 들이기를 한 이틀
오늘 아침, 마침내
그녀가 피어났다. 너무 예쁘다.

어제영화 한편을 보았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에게
갈 길을 모르겠을 때에는
가장 아끼던 것을 버리라며
쓰고 있던 자신의 중절모를
길가던 냇가에 날려보낸다.

그녀는 이파리를 다 떨어내었고
그는 중절모를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