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CULTURE OCEAN - monthly culture magazine April 2011 vol.04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2 08:16
조회
1100
1. 특히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누구인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그녀는 탁월한 미모와 재능으로 초반에는 사회참여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자신의 상처에 대한 개방적이고 역설적인 태도로 인간의 부조리와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여성성을 이야기 하였다. 작가로서 말하고자하는 것을 결코 놓치지 않았으며 색채와 스케일이 힘차고 거대한 작품은 낙천적이며 아주 밝고 가벼운 메타포였다.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었고 고단하지만 환희에 찬 삶의 활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었다.

추사 김정희
추사는 당시 첨단 학문이었던 금석학과 실학에 능했고 선불교에 조예가 깊었다.
외면으로는 실사구시를 실천했고 내면으로 강직한 선비의 정신성을 지녔다.
그는 이러한 가벼움과 무거움의 바탕위에서 ‘추사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그의 글씨는 서예사조에서뿐만이 아니라 미술 조형적 차원에서도 탁월하다.
동서고금을 관통한다.

2.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하루하루의 기록이 시가 되고 그것을 작품의 주제를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순간순간을 가능하면 천천히, 의미를 가지고 흥겹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산모가 태교를 하듯 다음 작품을 위한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음악과 영화와 만나는 사람을 가려서 듣고 보고 만난다. 그리고 채워질 것들이 들어찰 여백을 만들기 위해 조용히 휴식하고 나에게 집중한다. 나에게 작업과 여행은 휴식의 일부이다.

3. 작업은 주로 자료수집 등을 통해 계획적으로 하는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지?

평소에 삶의 이야기나 여행의 추억들을 시나 짧은 단상이 담긴 글 또는 단어로 기록한다.
어떤 순간이 되면 그런 것들을 펼쳐 채집하듯 정리한다.
기쁨 슬픔 즐거움 질곡 등 희로애락등이 담긴 개인적인 에피소드들0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시를 쓰거나 시를 쓰고 난 후에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 속에서 둘의 관계를 하나로 만들기도 한다.
작업의 주제를 시로 짓기도 한다. 시어를 상상하고 시구를 엮어가는 일은 화면에서 알맞은 형태를 구하고 그것을 구축해 나아가고 색을 선택하고 입혀가는 과정과 같다.
나에게 글쓰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시는 노래이고 그림은 놀이 또는 춤이다.
그래서 시와 그림은 내 영혼의 노래이고 놀이이고 호흡이고 춤이다.

문학은 모든 예술을 관통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본다.
줄거리와 이야기 구조가 있어야 음악도 영화도 미술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문학은 유년기의 일기였고 소녀시절의 글짓기와 독후감이었고 청춘의 편지였다.
이러한 바탕이 문학적인 감수성과 작품에 있어서 고유의 글자형태와 해석을 성장하게 했고 전통 문인화의 시, 서, 화적인 요소와 서화동원적인 특성을 도입하게 한 근본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문학적인 정서가 최근의 정서와 작업이 되어오고 있다.

4. 꽃과 새를 주 소재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어려서부터 살아온 이층의 내 방안 침대에 누우면 집 옆, 전봇대부터 시작된 전기 줄 한 줄이 네모난 창틀 안에서 그림의 한 장면처럼 정확히 아름다운 각도로 지나갑니다.
늘 변하는 날씨마다 다른 얼굴의 하늘을 배경으로 그 위에 항상 비둘기 한두 마리가 앉아 있거나 잠시 머물다가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그것이 참 시적이고 낭만적으로 느껴졌고 잠에서 깨어나 정신이 들 때 까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새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2001년경 어느 날 작업실에서 먹의 농담을 사용해 새의 깃털과 몸체를 내 모습과 닮게 그려보고 싶어서 단번에 몰골법(전통 동양화 일필법 테두리 없이 그린다. )으로 손바닥
만한 작은 화선지에 한 점 그렸더니 참 재미있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날이 밝는 줄도 모르고 100여점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림들이 2003년 5회 개인전에서 발표한 수묵영상 ‘붕(鵬)’ (한 번을 날면 구만리를 난다는 상상의 새 - 장자)에서 영상화되었고 원본그림들도 함께 전시되었어요.

이후 2006년 독일 레지던스 기간 동안 뮌헨 예술가의 집 (Villa waldberta)근교에 위치한 호수에서 만나게 된 백조들과 오리들은 이국의 정취와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자극 했고 2008년 개인전 ‘인생은 아름다워’시리즈 중 ‘기도 또는 애원(chopin-피아노 협주곡 제2번, Maestoso)'의 소재로 나타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2008년 여름, 길을 걷다가 우연히 햇빛에 투영된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보았습니다. 햇빛에 투영된 새의 날개는 그대로 무지개 색이었고 그것을 발견한 순간 삶을 사는 환희를 느꼈습니다. 이후 2009년 개인전 ’Bohemian Edition‘에서부터 최근까지 무지개 새 또는 색동 새를 그립니다.

색동 새는 새의 정적이지만 동시에 동적인 무한한 가능성과 동양적인 정서와 환희의 에너지가 극대화된 나의 내면을 은유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색동 새는 고단하지만 기쁜 삶을 즐기며 자연에 완전히 동화되어 자유롭고자하는
한 인간의, 한 예술가의 마음입니다.



2004년에 포스코 미술관에서 장미를 주제로 한 기획전에서 ‘백만 송이 장미’를 발표했습니다.
한창 수묵과 영상에 대한 작업을 할 때였는데, 무의식적으로 장난처럼 낙서를 할 때,꽃을 그린다면 그리곤 했던 간단한 드로잉이 수묵장미꽃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그 시기에 화선지에 수묵으로 장미를 선묘하고 여백을 검게 하거나
장미와 꽃에 관한 시를 적는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시를 적으면서 화려함의 이면에 담긴 꽃의 의미와 이와 관련된 인간의 속성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삶의 풍경 같은 것들에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미그림들이 작은 작품으로 백점가량, 150호 12점이었고 이것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상물 ‘백만송이 장미’도 함께 상영했습니다.
이때의 수묵장미그림으로 처음으로 라이트박스 작품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사군자를 주제로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도올 갤러리의 기획전 ‘지필묵삼매경’에 출품한 영상 두 점 ‘Time & Tide', 'Four friends' 는 세월에 대한 단상을 사군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해 뮌헨월드컵기간동안 뮌헨시에서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레지던스를 했습니다.
사군자를 주제로 뮌헨시청갤러리에서 퍼포먼스도 했고 축구공에 사군자를 그려 넣어 영상‘Four friends from Oriental to Germany' 을 제작하여 상영했습니다.
그때부터 사군자에서 비롯된 국화와 매화 난초꽃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2007년 개인전 ‘음유, 낭만, 환상’에서 ‘세상의 모든 꽃들’을 발표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꽃들과 그동안 지은 꽃에 관한 시들을 한 화면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그리고 쓴다고 생각하고 한 작업입니다.
이 그림이 대중적인 다이어리에 쓰여 지고 삼성리움 미술관의 스카프와 안경 집 등 아트상품에 쓰여 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꽃들이 점점 화려하게 되었고 ‘열정’이라든가 ‘에너지’와 같은 것들에 집중하면서 최근의 꽃그림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내 꽃의 의미 - 색동 꽃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이고 생의 환희를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한편 꽃 이전과 이후의
시 공간 안에서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의 관계들을 유추하게 합니다.
또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기쁨의 순간이나 생명체의 치열함 같은 것들을 역설하기도 합니다. 스케치 없이 단번에 ‘몰골법’으로 그려 내용과 형식을 동일화하고자 한 오색의 색동 꽃들은 내 삶의 은유적 얼굴이며 2007년 작품 ‘세상의 모든 꽃들’과 2010개인전 Life is colorful의 주제 (人生多彩喜怒哀樂靑赤黑白黃)를 함축합니다.

최근의 꽃 그림
꽃은 너무 흔하고 너무 상업적이고 너무 여성적이고 너무 예뻐서 미술에서는 오히려 쉽지 않은 대상입니다. 그런 꽃을 제대로 그려서 꽃그림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반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통 화조화와 문인화의 형식적 특징을 결합하였고 작업의 특징인 시,서,화적 요소와 서화동원의 특징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와 색을 연상하게 하는 단순한 형태와 형광색을 사용하였고 그림의 크기를 크게 하고 표현을 활달하고 풍요롭게 풀어 놓아 새로운 미적경험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색동 꽃은 최근 내 작업의 내용과 조형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는 나의 꽃이 동서고금을 관통하여 피어나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감동하게 하고자 합니다.

5. 감상자가 자신의 그림에서 어떤 점을 주목해 보면 좋겠는지?
6.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무엇인가?

내게 미술은 언어와 이미지로 흔들리는 내 영혼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작품의 스케일이나 화려함 또는 동양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체의 사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면에 담긴 정서, 그리고 긍정에의 추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어울림, 만남을 찾아나서는 낯설음에 대한 작가의 의지.

7. 각 작품마다 작가가 나름대로 설정한 스토리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숨은 의미들인지 설명해 달라.
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오래 전부터 그날의 삶을 하루하루 짧은 일기나 혹은 단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주로 삶, 사랑, 시간이 주제를 이루어왔습니다.
이 셋은 어찌 보면 비슷한 말입니다.

작가라면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저는 시간이나 계절의 변화 또는 세월이지나면서 변화되어가는 사람들의 겉모습과 속마음, 그것들과 나와의 관계를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작업이 이러한 부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성이 재빠르지 않고 단번에 무엇을 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일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심성은 정리되거나 혹은 그대로 풀어져서 시가 되고 그 시는 각 작품의 내용을 이룹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어들을 정리하고 바라보면서 시가 가지게 되는 자체의 운율과 글씨자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에 빠져들게 됩니다. 글과 글씨들을 이렇게 저렇게 모았다가 늘어놓았다가 하며 또
다른 형태를 상상합니다. 이것들은 다시 이미지가 되어 그려집니다. 그리고 영상을 위한 편집프로그램 안에서 하나로 연결됩니다.

여기에서 '시간성‘이라는 개념을 빠뜨릴 수 없는데 이는 또한 동양화의 지필묵이 가지는 매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다양한 농담을 담은 먹물은 단지 눈으로 보기에는 검은 먹물로만 보입니다. 이것이 시간을 거치면서 물이 증발하고 남은 후 각기 다른 농담으로 화선지위에서 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내게 있어서 시간을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해 원래의 색을 보여주는 수묵의 특성은 삶의 과정과 닮아있다고 여겨졌고 특별히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림이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서 편집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한 맥락위에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묵작업의 과정과 삶의 과정의 문제 그리고 수묵작업을 컴퓨터를 통해 매체 화하는 데에 있어서 당연히 존재하는 시간성은 감수성에 대한 ’기록‘의 문제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기도 합니다. 감성을 시간성위에서 시각화 하는 데에 있어서 영상매체가 수묵작업과 동일시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이고 이것이 작업의 경쾌한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내 작업에 있어서 영상 매체가 갖는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연대기별 작품의 흐름은 시간성위에서 존재하며 드라마 또는 연속극과 같이 연결할 수도 있고 따로 떼어내도 하나의 이야기 구조가 되는 형식입니다.
나는 그 안에서 주연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합니다.

작업에서 시는 그림이 되고 또한 그림은 시가 됩니다. 생각을 해 보면, 그림은 또는 시는 우연히 왔다가 우연히 가는 삶에서 만난 우연한 어떤 때를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인 것도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그리고 나서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가벼운 농담을 하듯 이야기를 합니다.

8. 대중에게 편안하게 예술작품을 감상하게 한다는 것이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현대미술의 행태라고 했을 때 작가는 어떠한지?
나에게 소통을 위한 텍스트는 ‘詩’입니다. 시를 쓰고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이미지를 떠올리고 시를 쓰거나 합니다. 시와 미미지 사이에 특별한 법칙은 없습니다.
다만 그 둘을 하나의 화면 안에 안착시킬 때 시어 자체가 조형언어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미전달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하나의 조형적 도상으로 지시성과 의미의 함축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예술의 감흥은 물과 같다고 여깁니다.
내 마음에 담긴 물이 나를 벗어나 관객의 마음에 담기게 되면 모양이 바뀌게 됩니다.
그들의 마음에 흘러 들어가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함께하고 싶어 하고 느껴진 그대로 담겨지길 바랍니다.

9. 퓨전동양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퓨전 동양화는 내가 진행하는 비전공자와 디자이너들을 위한 워크샵의 이름이었습니다.
동양화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과 동양화를 현실화 하고 싶다는
의미였습니다. 또한 시각적으로 표현된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면서 빚어지는 동양화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동양화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학생들도 동양화를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이를테면 디자인에서의 이미지와 타이포그라피를 그림과 글씨가 한 화면에서 공존하는 문인화의 형식에 병치하는 강의 방법으로 퓨전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것이 작업과 같은 맥락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퓨전동양화는 “ 동양화는 ‘詩’이다. 라는 명제로부터 출발하여 삶의 정서를 詩로 짓고 이를 전통동양화의 紙, 筆, 墨과 詩, 書, 畫 그리고 서화동원(書畵同源)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작업은 유희로부터 시작된다. 시를 짓는 것이다. 노래하는 것이다.
이는 회화를 바탕으로 한 영상이 한 공간 안에서 전시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현대의 기술과 이미지로 자유롭게 구현된다.
나는 동양적인 것이 기반이 되는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문화의 융합과 이것이 한 공간 안에서 시각화된 미술의 존재방식을 제안한다. 그리고 나의 미술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 함께 나누고 서로를 즐겁게 하는 한편의 따뜻한 시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10. 앞으로의 작업방향이나 계획은?

조형, 매체의 만남에서 내용의 만남으로 :
지필묵과 시서화가 만났고 그들과 영상이 만났고 사진이 만났다.
근본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그림이 좋다.
이것이 그림이 작업의 시작이자 기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최근 이를 적용한 Digital wall-paper나 공간도자, 공공조형물와 같은 공간작업에도 관심이 있다. 물리적인 공간의 규모를 늘리고 이에 대한 계획을 진행하고자한다.
이제 동양의 정서와 동서고금의 정서가 만날 차례이다.
지금까지 동양적인 정서에 기반 한 삶, 사랑, 시간이 큰 주제였다.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여성성에 집중하고자 한다.
패미니즘이나 여성 주의 같은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비롯한 나와 내주변의 이야기가
근간이 되고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러니 작업은 죽을 때까지 끝이 없을 것이다. 이야기 거리가 많다.
역사는 흐르고 있고 언제나 낯설고자하는 예술가가 천천히 걸어간다.
크게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제안하여 그것이 환경을 이루는
폭이 넓은 미술을 추구하여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가슴에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단비를 만드는 어디든 흘러가고 언제나 모양이 변하는 구름이 되고
내 미술은 단비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마음과 영혼 :
나의 작업이 내 마음을 얼마만큼 감동하게하고 나와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그러한 작업이 과연 얼마만큼 오래도록 남아있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하고 싶다.


11. 질문외에 꼭 하시고 싶은 견해나 덧붙이면 좋을 부가적인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이면을 보는 힘.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깃들어 있는 정신성, 또한 화려한 꽃의 이면,
꽃이 피어나기까지, 꽃이 지고 난 후까지
그리고 그 모두가 한가지라는 것을 기억하고 모두 받아들이고 싶다.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나의 작업은 자유로움에 대한 시공간적 재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