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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3일(목) ~ 5월 31일(월) 스페이스 캔 Can! CAN Projcet ‘살롱 드 카페 Salon de Cafe'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2 08:03
조회
1364
1) 행 사 명: <캔캔 프로젝트 2010 _ ‘살롱 드 카페 Salon de Cafe' >
2) 일 정: 2010년 5월 13일(목) ~ 5월 31일(월)
3) 장 소: 스페이스 캔(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46-26)
4) 참여작가: 시각_안규철, 오재우, 이나미, 조장은, 홍지윤, 이성태, 최상순
공연_프로젝트 그룹 ‘락’, 정가악회
5) 프로그램: 전시 + 공연 + 만남 + 출판
6) 주최/주관: (사)국제시각예술교류협회 CAN foundation
7) 기 획: 백 곤, 박신영 / 기획자문: 김성희(홍익대학교 교수)
8) 후 원: 서울문화재단




홍지윤 선생님


Can! CAN Projcet 2010 ‘살롱 드 카페 Salon de Cafe'
* 본 서면질문지는 캔캔프로젝트의 기획의도를 반영하여 작가님의 작품을 이해하고, 문학(언어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준비된 것입니다. 가볍게 답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선생님의 작품은 유독 꽃을 주제로 표현되는 작품들이 많은데, 꽃 이미지와 문학적인 텍스트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동양적인 서정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꽃 이미지와 문학적인 텍스트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선생님에게 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신지요?

꽃 이미지와 문학적인 텍스트의 관계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음악을 듣습니다.
그리고 연주자의 모습을 상상 해 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대하던 음악가 또는 가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의 모습이 감동적인 선율과 잘 어울린다고 여겨질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내 작품에 나타난 꽃 이미지와 문학적 텍스트가
그러한 음악과 그러한 연주자의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 꽃의 의미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이고 생의 환희를 극대화 해서 보여주는 한편 꽃 이전과 이후의 시공간
안에서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의 관계들을 유추하게 합니다.
또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기쁨의 순간이나 생명체의 치열함 같은 것들을 역설하기도 합니다.
스케치 없이 단번에 ‘몰골법’으로 그려 내용과 형식을 동일화하고자 한 오색의 색동 꽃들은 삶의 은유적 얼굴이며 이번 작업의 주제 (Life is colorful-人生多彩喜怒哀樂靑赤黑白黃)를 응축하여 상징하는 모티브 입니다.

최근의 꽃 그림
사실 꽃 그림은 너무 흔하고 상업적이고 여성적이고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오히려 섣불리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런 꽃 그림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반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전통 동양화에서 화조화와 문인화의 형식적 특징을 결합하여 내 작업의 특징인 시서화와 서화동원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디지털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극도로 화려한 형광색을 사용하고, 그림의 크기를 크게 하여 활달하고 풍요롭게 풀어놓는 새로운 미적 체험을 경험하고 감동하고자 합니다.





2. 본 프로젝트는 시청각예술과 언어예술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입니다. 선생님께서 평소 문학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는지요? 또한 그러한 생각을 작품에 어떻게 적용시키셨는지요?

문학은 모든 예술을 관통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봅니다.
줄거리와 이야기 구조가 있어야 음악도 영화도 미술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문학은 일기였고 다음은 글짓기와 독후감이었고 그 다음은 편지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문학적인 감수성뿐만이 아니라 글씨의 형태와 문자의 해석과 같은 형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통 문인화의 시, 서, 화적인 요소와 서화동원의 개념에 대한 관심이 일기를 쓰고 글을 짓고 독후감을 쓰던 유년과 편지를 적어 보내기를 즐기던 청년기의 기억들 그리고 삶의 정서들이 최근의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

나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시를 쓰거나 시를 쓰고 난 후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 속에서 둘의 관계를 하나로 만들기도 합니다.
또는 작업의 주제를 시로 짓기도 합니다. 시어를 상상하고 시구를 엮어가는 일은 화면에서 알맞은 형태를 구하고 그것을 구축해 나아가고 색을 선택하고 입혀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시는 노래이고 그림은 놀이 또는 춤입니다. ‘노래를 부르며 춤추며 노는 것’이 제 작업의 스타일입니다.
제게 문학은 이 안에서 함께 호흡합니다.


3. 문학작품에서 언어는 간혹 은유적이거나 함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데 선생님의 작품에 이러한 요소들이 적용되는지요? 선생님은 작품에서의 은유(Metaphor)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최근에 적어놓은 작업 note로 답변을 대신합니다.

나의 작업은 유희로부터 시작된다.
시를 짓는 것이다. 노래하는 것이다.
현상 너머의 현상, 꿈 너머의 꿈 사랑 너머의 사랑.
구름 너머의 구름, 꽃 너머의 꽃, 새 너머의 새, 사람 너머의 사람.
그 모든 것들이 하나라고 하는 사실이 우리의 눈에는 절대로 하나로 보이지 않는다.

하여 화가인 나는 그 모든 것에 가장 가까운 친숙한 형상을 빌어
결국에는 하나인 것을 환영으로 증명하려는 것이다. 섞이지 않는 것들을 섞으려 하는 것이다.
구름이 꽃으로, 꽃이 새로, 새가 사람으로, 사람이 사랑으로, 사랑이 꿈으로,
시가 글씨로 글씨가 그림으로 보이게 한다거나 또는 느끼게 한다거나.
그 반대이거나. 그 모두이거나.
때로는 거절하고도 싶은 존재와 부재, 교합과 부정교합에 대한 진실에 고하는 메세지를
수 없이 쓰고 또 쓰고 싶은 것이다.

이름하여 꿈꾸는 것이다. 꿈속에 나타난 꿈을 좇듯.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모두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이러한 변증의 작용이 낯설고 팽팽한 불화(不和)의 긴장으로 울림이 되고
이러한 모순이 바로 인생임을 말하고 당신과 내 삶의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4. 인간의 감성을 전달함에 있어서 언어와 시각이미지는 공통된 감각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와 이미지와의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혼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5. 21세기 시청각 미디어의 영향으로 언어가 하이퍼텍스트적인 시각화 과정을 거쳐 이미지화 되는데, 선생님의 작품이 시각화되는 과정은 어떠한가요? 하나의 이미지를 위해 텍스트가 사용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이미지가 개별적인 텍스트의 지시성과 의미함축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인가요?

나에게 텍스트는 ‘詩’입니다. 시를 쓰고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이미지를 떠올리고 시를 쓰거나 합니다. 시와 미미지 사이에 특별한 법칙은 없습니다. 다만 그 둘을 하나의 화면 안에 안착시킬 때 시어 자체가 조형언어로 쓰여지기도 하기 때문에 의미전달을 고려한다기 보다는 하나의 조형적 도상으로 지시성과 의미의 함축성 같은 것들을 고려하게 됩니다.

6. 선생님의 작품에 보여지는 문학적인 요소를 관객들이 어떻게 해석하기를 원하시는지요?

아 그림 속에 글씨가 있구나 그런데 잘 읽어보니까 한 편의 시구네?
글씨가 그림 같기도 하고 그림이 글씨 같기도 하네?!
살아가면서 한 번씩 내쉬는 숨소리가 그림 속에 들어있구나~!
뭔가 그녀(홍지윤)는 할 말이 많구나 ……

예술의 감흥은 물과 같다고 여깁니다.
내 마음에 담긴 물이 나를 벗어나 관객의 마음에 담기게 되면 모양이 바뀌게 됩니다.
그들의 마음에 흘러 들어가 느껴진 그대로 담기길 바랍니다.

7. 캔캔프로젝트 “Salon de Café’에 참여하시게 된 소감을 짧게 적어주세요.
귓속말 또는 속삭임과도 같은 예술가들의 조용한 수다에 참여하게 되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