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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Auction Artist Talk Show on Tweeter 서울옥션 아티스트 토크쇼 (@ArtistTalkShow) - 2011. 10.12 홍지윤 작가 인터뷰

작성자
specialog
작성일
2015-02-22 08:16
조회
1201
2011. 10.12 홍지윤 작가 인터뷰



1. 퓨전동양화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홍지윤 작가의 퓨전동양화는 무엇인가요?

기존의 동양화와 차별된 형태의 것입니다. 처음 시도했을 무렵에는 전통문인화의 형식의 회화를 기반으로 그래픽과 영상을 접목한 융합된 형식의 변형을 추구한 것이라면



최근에는 전통적인 동양-아시아 문화를 축으로 현재의 타문화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융합하는 형태의 미래형 동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현대기술과 이미지로 작업을 하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동양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데, 이러한 작업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내 작품 안에서 이제까지 민족적이고 지역적 의미를 가진 동양화의 범주를 현재의 아시아 미술의 특성으로 실현하고 싶습니다. 아시아는 이제까지 정적인 정신의 흐름을 양분으로 느리고 긴 호흡을 해 왔습니다.



현재의 아시아는 어떻습니까? 점차 서구의 과학과 자본을 아시아의 전통적 의식의 토대위에서 더 확장하고 전통과 현재의 가치를 긴밀하게 융합하여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가 개입된 나의 작업은 포스트모던을 지나 혼란과 다양성이 융합으로 향하는

이 시대에 아시아적 정신의 상징을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홍지윤 작가의 작업에는 공통적으로 꽃과 새가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꽃과 새는 동양화의 전통에서 그리고 동양인의 의식에서 가까이 지내온 자연의 한 모티브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그리는 꽃과 새를 통해 위에서 말한 미술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수묵동양화의 몰골기법을 사용한 표현이 동양적 특징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4. 많은 작가들이 꽃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데,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홍지윤 작가만의 꽃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화조화의 전통에서 차용한 꽃과 새는 동양화기법 하나인 몰골법을 사용해서 단번에 그립니다. 전통의 오방색과 디지털 이미지에 등장하는 색인 형광색을 병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추구하며 무지개 또는 색동의 이미지등과 함께 내 심볼이기도 합니다. 나의 꽃은 내가 추구하는 융합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모여 있는 것으로서의 꽃입니다.



5. 융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꽃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신다면요?

원융뮤애의 꽃입니다. 어떤 사상이나 편견에 걸림 없이 이(理)와 사(事)가 한결같이 평등하다는 의미입니다. 부처님의 만행(萬行)과 만덕(萬德)을 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불교의 화엄사상에서 화엄(華嚴)의 ‘화’:자에는 는 꽃이 피다. 빛의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화엄종의 법계연기사상에 관하여 논술한 책인 법계연기론에는



일체의 만상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한 사물이 일체만물과 인연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원융무애(圓融無碍)한 관계를 취하고 있다는 원융무애를 이야기합니다.





6. 동양화지만, 원색적이고 화려한 색이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색을 사용하는 의도는 무엇인가요?

나는 색을 통해 에너지를 주고받습니다. 화려한 성향의 의상디자이너였던 어머니와 주변을 통해 어려서부터 많은 색을 접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적인 색보다는 강렬하고 동적인 색들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전통동양화를 공부하면서 오방색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를 어떻게 하면 현재의 색으로 인식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던 중



회화와 함께 영상 그래픽을 작업하며 대하는 이미 익숙한 습관이 된 컴퓨터의 색-형광색을 화선지 작업에서 사용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후 2006년 자연이 아름다웠던 남독일에 머물렀던 봄 여름기간 동안 맑고 투명한 햇빛을 보고 구체적으로 채도를 좀 더 높인 색감이 2007년 개인전 ‘음유, 낭만, 환상’시리즈입니다.

선천적으로 빛나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7. 홍지윤 작가의 그림은 스케일이 크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작업의 모티브,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동양화의 정신적이고 정적인 특성은 주로 한반도 남쪽의 성향이라고 봅니다.

북방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을 꿈꿉니다. ^^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느꼈을 때 작업을 하고 있고 설사 그렇지 않을 때라도 삶의 희노애락을 기쁨의 에너지로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인생은 신비롭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음악과 독서와 영화와 꿈 그리고 명상과 여행, 걷기와 휴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일화를 소개해주세요)

예를 들면 2008년 개인전 'Bohemian Edition'의 ‘정원의 여신’은 매년 여름이면 방문하는 남독일의 연고지Regensburg 에 머물던 때 친구의 딸을 모델로 작업 한 것입니다.



2010년 성곡미술관 기획전에 내놓은 ‘My favorite Song’ 은 즐겨듣는 노래의 가사를 그림에 적고 직접 노래를 불러 영상작업에 사용했습니다.









8. 전 방위적 미술활동을 하고 계신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2009년 여름, 베이징 TN 갤러리에서 대규모의 개인전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당인갤러리 바로 옆, 미술관의 규모를 가진 갤러리의 전면 바닥에 페인트 색을 직접 조합하여 색을 만들어 페인팅을 하고 그 위에 자작시를 적어 넣는 작업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뜨거운 햇빛아래서 그리고 쓰는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작업광경을 함께 즐거워하며 지켜보았고 이후에 아직도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그 곳의 사람들과 안부를 나누고 있습니다.



미술관에 걸린 그림에서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미적 체험이었습니다.



9. 작업노트에 ‘시’가 등장하는데, 작업과 시의 연관성은 무엇인가요?

시의 문학적 특징은 수묵동양화의 회화적 특징과 같습니다.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고 함축하여 은유하여 상징하는 것입니다. 미술은 문학적 내러티브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즉 이야기와 서술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자작시는 나의 그림과 같습니다. 대부분 작가들이 작업을 하기이전에 미리 에스키스를 하거나 스케치를 합니다.



이를테면 나의 에스키스나 스케치는 시를 짓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그림을 그리는 중에 시를 접목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통 문인화의 형식적 특징인 시, 서, 화 일체의 의미를 작업화 하는 것이 제 작업의 분명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10. 시,서,화가 일체된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신다면요?

거의 모든 작품이 그렇습니다.





11. 그림과 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좋은 그림을 보면 그처럼 그려보고 싶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부르고 싶고

멋진 춤을 보면 따라 춤을 추고 싶습니다.



관람객들이 내 작업을 보고 나와 같은 감동을 전달받고 영혼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 영향 받은 작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추사김정희와 니키 드 상팔입니다.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그녀는 탁월한 미모와 재능으로 초반에는 사회참여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자신의 상처에 대한 개방적이고 역설적인 태도로



인간의 부조리와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여성성을 이야기 합니다. 작가로서 말하고자하는 것을 결코 놓치지 않았으며 색채와 스케일이 힘차고 거대한 작품은 낙천적이며 아주 밝고 가벼운 메타포였습니다.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었고 고단하지만 환희에 찬 삶의 활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추사 김정희, 추사는 당시 첨단 학문이었던 금석학과 실학에 능했고 선불교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외면으로는 실사구시를 실천했고 내면으로 강직한 선비의 정신성을 지녔습니다.



그는 이러한 가벼움과 무거움의 바탕위에서 ‘추사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그의 글씨는 서예사조에서뿐만이 아니라 미술 조형적 차원에서도 탁월하며 동서고금을 관통합니다.



13. 앞으로의 작업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미래형동양화, 박사논문완성, 해외전시, 외국인과 어린이를 위한 동양화교재와 시화집 출간,

수묵아카데미, 조형물작업 남미여행-브라질, 쿠바...등입니다.

(미래형 동양화, 박사논문, 해외전시, 외국인과 어린이를 위한 동양화교재와 시화집 출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부탁드립니다.)





미래형 동양화: 앞으로의 제 작업의 방향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존의 동양화와 차별하여 발전시킨 형태의 것입니다.



이제까지 해 왔던 동양화형식을 축으로 한 다매체와의 융합을 너머 동양-아시아 문화를 축으로 다양한 타지의 문화를 융합하는 형태의 것입니다.



아시아인으로써의 동양화 작업을 넘어 국제적 마인드의 동양화입니다. 동양적 정신성-‘원융무애’를 바탕으로 모두를 감싸 안은 효과적인 융합을 추구하는 미술의 공유입니다.









박사논문: ‘동양회화에 있어서 현대문인화의 융합적 변용에 대한 연구’

본인 작품 – ‘홍지윤의 퓨전동양화’를 중심으로 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논문의 주제입니다.





이제까지 해 온 작품을 기반으로 작업의 성과를 정리하고 문제점을 밝혀 보다 발전된 형태의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 논문을 토대로 일반 대중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제 스타일을 살린 미술 스타일북도 연구중입니다.





해외전시: 이번 가을이 마지막 학기입니다. 박사논문이 완성되는 대로 중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작업공간을 확장 해 볼 생각입니다. 그곳에서 한 작업으로 전시를 계획 중입니다.



작년 예술의 전당 기획전에 출품 한 ‘10days in India'의 영상 장면에 등장했던 장면인

제 어릴 때 한복과 파키스탄여자의 옷을 함께 널어놓은 빨랫줄작업을 확장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그 배경이 베이징 자금성이나 후뚱골목이 될 것이고 독일에서는

성 피터성당이나 도나우 강이 되고 한국에서는 63빌딩과 한강이 될 것입니다.



빨랫줄에는 옷과 함께 대형 화선지 그림이 이불커버처럼 펄럭일 수도 있구요.^^

상상이 되시죠? 그것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찍어 비디오 작업과 사진작업을 만들고



빨랫줄에 널었던 그림이 액자 속으로 들어가서 전시장공간에 이 모두가 설치작업으로 실현될 것입니다.





외국인과 어린이를 위한 동양화교재와 시화집 출간:



외국인과 어린이를 위한 동양화교재

2006년 독일 레지던스 기간 동안 독일 문화부 사람들과 수묵화 워크샵과 뮌헨시청에서 ‘천천히’라는 주제로 한 수묵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평소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동양화에 관심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주로 모필의 사용과

회선지의 시간성을 ‘정신적 요가’라고 설명하고는 했습니다.



한국에 주재한 대사관 주변의 동양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나 그밖에도 다문화인들에게 워크샵이나 아카데미를 열어 그간 진행 해 온 퓨전동양화 아카데미의 커리큘럼과 연계한 동양화교재를 한 영문으로 출간할 계획입니다.





외국인과 어린이를 위한 시화집

2003년 20대의 감성이 깃든 시와 수묵드로잉을 엮어 ‘화선지의 위의 시간’을 출간했고

2009년 중앙M&B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동양화 동화책‘한반도의 공룡’을 출간했습니다.



아가와 부모님모두가 흥미 있어 했고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한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이 동양화이기도합니다.



최근작을 중심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이와 같은 형태의 출간을 계획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