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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전관 초대전

홍지윤스타일 HONGJIYOON STYLE

2024.11.29 – 2025.2.16

2024 작업일기- 선비지향 표범지향

 

 

단테의

희망, 빛나는 별과

천국과 가장 닮은 꽃과 아이와

이 모든 사랑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별 헤는 밤과

이 모두인 당신과 나와

 

 

서시
i pad drawing, 2023
acrylic on canvas, 160x160cm, 2024

 

Il Mio Beatrice
나의 베아트리체
i pad drawing, 2023
acrylic on canvas, 160x160cm, 2024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

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중에서

LOVE EVERYTHING DYING WITH THE HEART OF SINGING THE STARS, AND WALK OF THE PATH GIVEN TO ME.

THE STARS WILL BE SWEPT AWAY BY THE WIND TONIGHT. FROM YUN DONG-JU’S “SKY AND WIND,

STASRS AND POEMS.”

        

 

STATEMENT 1. 

나는 동주를 그리워하며 별과 꽃과 아이를 짓고, 쓰고, 그리고.

단테는 천국과 가장 가까운 현실의 모습이 별, 꽃, 아이라고 하고

 

단테가 빛나는 별을 잃고 묻는다.

인간이란 무언가, 삶과 죽음의 문제는 무언가.

윤동주가 노래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신곡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마주하며,

우리는 왜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상상 하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나.

미술가인 내게 동서고금을 초월하는 보편성의 문제는 무언가.

 

모를 것 같으면서 알 것 같고, 알 것 같으면서 모를 것 같은 질문들을 마주한다.

어쩌면 내가 말해왔던 융합의 본질은 질문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한

가벼운 형태의 존재 방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삶과 미술의 방식이 희망을 북돋는 예술의 힘에 맞닿기를.

그리하여 빛나는 별과 천국을 만나기를 바라고 소원하며.

모험과도 같고 지옥과도 같은 삶을 사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낙관과 우화와 그리고 희망이 되기를.

 

STATEMENT 2. 

생각해보니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한 베아트리체는 나에게는 사랑하는 나의 미술이었고 나의 어머니였습니다.

단테의 [신곡] 중 천국을 닮은 [별 꽃 아이]와 동주의 [서시]가 베어있는
1층의 신작 24점은 모두 그래픽 과 회화가 짝을 이룹니다.

아이패드 드로잉을 프린트 하는 대신에

120x120cm 사이즈의 캔버스에
즉흥적인 모필 드로잉과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기 떄문입니다.

미술관 외부의 파사드는
이 아이패드 드로잉 Tiff 파일을 프린트한 작업입니다.

홍지윤 스타일은
직선적 방향의 매체 사용이 아니라
돌고 도는 둥근 형태입니다.

내부와 외부, 과거와 미래가 만납니다.
둥근 생각, 둥근 사유를 지향합니다.

 

STATEMENT3. 

아이패드 이미지들은 ‘프린트’ 한 후 미술관 외부 윈도우 유리창에 설치해 ‘그래픽’의 역할을 한다.

한편 선별된 아이패드 이미지는 회화로 그려져 1층의 좌우중앙면 전체에 설치되었다.

총 24점의 정사각형 포맷의 동일한 캔버스들은 다양한 조립이 가능한 모듈방식이다.

아이패드 이미지는 미술관 외부 윈도우에서 그래픽으로, 내부에서 모듈방식의 대형 회화로,

입구의 비디오 영상을 통해 하나의 설치 작품으로 융합하고 순환하고 호환한다.

전시장에 설치되는 같지만 다른 이 결과물에서

그래픽적 회화, 회화적 그래픽에서 디지털적 아날로그, 아날로그적 디지털의 사유를 발견한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다.

이러한 호환적인 작업과정과 사고는 새로운 작업으로의 다양한 가능성과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고 새로운 ‘유희’ 방식이 되었다.

2004년의 회화적 기반의 움직이는 사유는 이제 디지털 이미지 기반의 움직이는 사유가 되었다.

이 순환의 사유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다중적인 작업과정은 고유의 방식대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 사유속에서 진행되어 구현방식의 독창성을 획득하게 하였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뉴미디어의 디지털과 올드미디어, 아날로그의 존재성을 하나의 시공간에 구성하여

물질과 정신을 비롯한 다양한 양가성에서 확장하는 자유로움을 구현하고자 했다.

첨단의 삶과 미술은 단지 Ai적인 디지털 형태의 확정이 아니라 동서고금의 공존속에서 무한한 사유의 가능성과

규정되지 않는 것이 쉼 없이 꿈틀대는 어떤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직선위에서의 고전에서 미래로 향하는 사유가 아닌, 둥근 원안에서 고전과 미래가 접점을 만나는 사유.

그리고 혼란, 위험, 우연, 걱정들의 단조가 사랑과 희망의 장조로 변하는 오케스트라의 협주와 같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다정히 손을 잡고 교감하는. , , 아이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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