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HEART GARDEN
JULY.27.FRI- AUG.25. SUN
PROJECT_ / ART & PLAY
_ SEOUL ARTCENTER + Hello Museum
움직이는 정원
느린 바람에 흔들리는 풀섶 사이, 새들이 짝을 찾아 쉼 없이 날고
늦게 피어난 백합화, 그 아래 풀벌레들이 그들의 먹이를 실어 나르고
지난 밤보다 더 무성한 담쟁이들이 굳센 발가락으로 잎사귀를 불려나가고
시든 넝쿨들을 제치고 자라나, 키가 큰 장미넝쿨이 다음 꽃의 만개를 예감하고
한낮, 혼란한 여정을 마친 도둑고양이가 늘어지게 누워 다음날의 행보를 준비하고
나는 새도 되고, 풀벌레도 되고, 담쟁이도 되고, 장미넝쿨도 되고, 도둑고양이도 되고
화가도 되었다가, 가수도 되었다가, 배우도 되었다가, 무희도 되었다가 다시 내가 되고
아름다운 음률이 정적이 되고, 정적이 음률이 되고, 음률이 정적이 되고, 정적이 음률이 되고
고단한 나는 아름다운 너와 놀고, 너는 나와 놀고, 나는 너와 놀고, 너는 나와 놀고, 나는 너와
놀고,
Are you crazy honey?
Chaos is Cosmos, Cosmos is Chaos, Chaos is Cosmos, Cosmos is Chaos
Moving heart garden
The birds fly restlessly in search of the mate along the breeze through the dancing weeds;
The bugs beneath the belated lilies carry the feed;
The ivy that has grown more luxurious than last night grows more leaves with strong toes;
The tall rose bush that grows through the faded bushes anticipates the full bloom of new flowers;
The stray cat after a confusing journey takes a deep nap in the middle of the day to prepare for the next day;
I become the bird, the bug, the ivy, the rose bush, the stray cat,
the painter, the singer, the actor, the dancer, and back to myself;
The beautiful melody becomes the silence, the silence becomes the melody, the melody becomes the silence, and the silence becomes the melody;
My tired self plays with beautiful you, you play with me, I play with you, you play with me, and I play with you;
Are you crazy honey?
Chaos is Cosmos, Cosmos is Chaos, Chaos is Cosmos, Cosmos is Chaos
Intro
놀이 [ play ]는
적극적인 삶의 재미와 공감을 추구하고 즐거움, 흥겨움, 만족, 자발적 자유로움을 전재로 하며 제약으로부터 해방된 인간활동이며 휴식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놀이를 즐긴다. 놀이하는 까닭은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놀이의 재미와 즐거움을 통하여 일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을 잊고 지친 육신의 피로를 풀어낸다. 또한 재미있는 놀이로써의 일을 통해 인간의 본능과 공동체의 경험, 삶의 희로애락을 간접 또는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나의 작업 [work]은
동양적인 사유를 기반으로 일상과 삶의 정감을 시로 짓고 그림을 그리고 이를 다중매체와 융합하는 방식이다. 동양적인 사유란 미술가가 바라보는 대상과의 사이를 인정하여 품고, 때로 경계를 의식하는 가운데 하나의 자연으로 동일시 하며 <소요유(逍遙遊)>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이를 현재 시점의 <놀이-유희(遊戱)>의 형태로 전환하고, 변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이러한 바를 작업의 맥락이 되는 자작시로 텍스트화 하고 전통적인 시, 서, 화의 정신적, 재료적 측면과 다중매체의 형태를 차용하고 구축해 나가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에게 작업은 ‘놀이 [play]’임과 동시에 ‘일 [work]’이다.
이번 전시의 골격이 되는 시 [움직이는 정원]은 자작시를 기반으로 하는 이러한 나의 작가적인 태도를 말하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의 과정에서 마구잡이로 행동하고, 늘어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미술가의 작업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놀이는, 또한 미술은 혼란의 한 가운데에 있다. 혼란의 가운데에서 거듭된 혼란은 상상을 낳고 이는 결국 질서를 가진 미술작품이 된다.
움직이는 정원 [Moving heart garden]
나는 미술-질서(cosmos)에서 상상-혼란(Chaos)을 본다. 상상-혼란 (Chaos)은 다시 미술-질서 (cosmos)가 된다. 결국 하나인 이 둘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순환한다. 삶과 자연도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움직이는 정원
Moving heart garden
‘놀다’라는 말은 종교성을 지니기도 한다. 이는 원시 종합예술 활동과 맞닿아 있으며 태초의 신성한 신사(神事)와 관련을 지닌 말이다. 놀이를 나타내는 일본어 아소비(遊び)는 ‘영혼을 일깨워 놀게 한다’는 뜻으로 종교적인 제의활동인 굿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따라서 무당에게는 굿이 곧 놀이이고 일이다. 굿하는 것을 ‘놀다’라고도 하며 신이 몸에 실려 노래와 춤과 공수 등을 행하는 굿 놀이, 즉 신에게 제의를 바치는 활동이 바로 놀이이다.
이러한 놀이의 적극적인 활동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일정한 형상을 그려내거나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한 경기를 통해 승부를 겨루고, 거닐면서 노닐고, 특별한 재주와 기량을 발휘하고, 어떠한 사건을 꾸며내 극적으로 보여주며 즐기는 일 등이다.
나는 이러한 놀이의 형태에 대한 의미를 자작시 (움직이는 정원) 의 내용에 등장하는 새, 풀벌레, 담쟁이, 장미넝쿨, 도둑고양이, 가수, 배우, 무희, 종교적 상징물 등으로 이미지화고자 한다. 이를 통해 놀이의 의미를 ‘혼란과 질서’로 하고 놀이-미술-삶을 하나로 해석한다.
이들은 전시장에서 Performance, Painting, Video, Objet, Installation으로 표현되며
- Performance Video 2. Painting & Video & Objet의 비정형적인 installation의 순차적 방법으로 진행되어 하나의 작품 [움직이는 정원 Moving heart garden-Are you crazy honey?]으로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