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Thoughtful Scenery
사유의 풍경
The 4th Solo Exhibition
10.16~11.1
Grimsi Gallery , Suwon, Gyunggi-Do, Korea
● SceneryⅠ
수 많은 별들로 이루어진 밤하늘, 작은 물결들이 파도가 되어 일렁이는 바다, 비를 뿌리는 구름, 무수한 모래알이 모여 있는 운동장의 흙밭, 물방울이 가득 찬 수영장… 내게 있어서 이들 풍경적 자연은 보이지 않는 큰 힘을 가진 미세한 입자들에 의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화면이었다.
● SceneryⅡ
전체가 되어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던 자연은 더 깊은 내부로 들어와서 때로는 부분이 전체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러한 부분들이 또 다른 부분을 만나 결합하거나 나뉘면서 이전과는 또 다른 전체의 모습이 되었다. 이미 경험했던 일상적 풍경으로서의 자연이 내면의 여과 장치인 ‘思惟’ 라는 방법적 도구를 통해 추상의 형태로 나타나 예견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자연이 된 것이다.
● Thoughtful Scenery 思惟의 風景
‘思惟의 風景’이란 내 나름의 동양적 사유의 방법이 펼쳐진 풍경을 말한다 여기서의 방법은 새로운 틈새를 찾기 위한 모색의 외면적 형식이며 내면의 정신적 태도이다. 나는 동양미학으로 부터의 형식미, 즉 ‘禮’의 핵심인 簡素함이 가지고 있는 오히려 강한 힘(표면적 간단함을 뛰어넘는)을 차용하여 독자적인 화면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일종의 규율 내지는 그 어떤 것과 만나고 싶었다. 이것이 ‘동양화’라는 이름에 갇힌 수묵이 아닌 동양적 정신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 되어진 방해말을 혼용하여 단순한 화면을 만들 수 있었던 근거이다. 일회적이며 예측 불허인 수묵의 주관적 현상성이 예의 어느 정도 방관적일 수 있다면, 여기에 채색화 재료인 물질성 강한 방해말이 더해지면서 객관적 규율을 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주지한 바 와같이 이제까지의 채색 작업과는 다른 시각으로부터 전개되었으며 따라서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동양화, 또는 한국화에 대한 인식론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맑은 동양 정신의 잣대를 확실히 읽을 수 있는 지점을 향한 추구인 것이다.
思惟의 風景 – 조형적 특징과 화면에 나타난 여백(餘白)의 의미
․思惟 :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을 통하여 아직 경험하지 않은 객관적 사실을 미루어 보 는 능력’.
‘생각함’
본인은 ‘문’ 또는 ‘풍경’이라는 형상의 형식을 빌어 자신의 내부인 내면과 주변의 외부인 외면과의 만남을 꾀하고 있습니다.
자연 자체이며 자연과 함께인 인간이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을 절제와 단순화를 통하여 시각화 하려고 합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소통성 과 규명성’에 근거를 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장의 흙밭이 만들어 내는 때때로의 표정이라던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갯벌에서 밤의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조개들, 비를 뿌리는 구름의 덩어리,
물방울로 가득 찬 수영장의 물……
이러한 것들은 화면상에서 최소한의 조형 수단으로서의 점이나 자연의 투명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자연발생적인 행위의 결과물인 먹에 의한 명암과 형태로 표현하여 ‘간소함’ 또한 ‘간결함’을 지향합니다.
이것의 시작은 궁극적으로 동양 미학의 핵심인 간소함을 예(禮)로 삼는 자연에 대한 도(道)의
추구에 있습니다.
표현에 있어서 이들을 제외한 여백은 ‘문’ 또는 ‘풍경’의 의미 또는 형상성의 요소와 함께하여
억압하거나 구속되지 않는 성격의 틀 -공간으로 자리합니다.
또한 대상(자연)의 함축적 설명과 표현의 특성을 명확하도록 하기 위한 유동적인
도구이기도 합니다.
결국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의 여백은 내면의 세계와 외면 (주변, 나를 제외한 세계)이
만나는 장소이며, 제목에서 말하는 사유의 방식 – 간소함, 간결함 들의 의미를 풀어놓는
정신적 장치입니다.
따라서 감상자와 작가인 본인의 시각, 내지는 심상(心像)이 이러한 의미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를 유도하는 공간인 셈입니다.
또한 전체일 수 있는 부분의 요소와 부분적일 수 있는 전체의 요소가
더욱 부각될 수 있기 위한 객관적인 틀 [로서의] (門)이기도 합니다.
본인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봄(seeing / to see)’의
방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다른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일 수도 있으며.
원래 있었던 것인데 보지 못해 왔던 것들 말입니다.
내 육안을 통해, 심미안을 빌어 경험으로 알게 된 자연-사실을 객관화 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백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의 여백은 내면의 세계와
외면(주변) (나을 제외한)의 세계가 만나는 장소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사유의 방식 -간소함, 간결함 등의 의미를 풀어놓은 정신적 장치입니다.
따라서 감상자와 작가의 시각과 심상이 이러한 의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를
유도하는 공간인 셈입니다.
또한 전체적일 수 있는 부분 요소와 부분적일 수 있는 전체의 요소가
더욱 부각될 수 있기 위한 객관적인 틀이기도 합니다.
*억압되거나 구속되지 않은 성격의 틀 – 공간 – 여백은 대상(자연)의 함축적 설명과 표현의 특성을 명확하도록 하기 위한 유동적인 도구입니다.
1. 사유의 풍경 130*162cm 천, 수묵, 방해말 1999
2. 사유의 풍경 162*13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3. 사유의 풍경 130*162cm 천, 수묵, 방해말 1999
1. 사유의 풍경 162*19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2. 사유의 풍경 162*13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3. 사유의 풍경 162*13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4. 사유의 풍경 162*19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5. 사유의 풍경 130*162cm 천, 수묵, 방해말 1999
제 4회 개인전
1999.10.6~10.12 보다갤러리 서울 <<思惟의 門>>
전시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