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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The Gate of Consideration

The 3rd Solo Exhibition

10.6~10.12

Gallery Boda , Seoul, Korea 1

 

東洋 美學에 있어서의 핵심은 自然이다.
이는 天.地.人의 조화를 말하며, 미의 실현에 있어서 인간의 내적 엄숙성을 통하여 자연을 공경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진정한 합일점에 도달하는 ‘道’의 추구에 주된 목적을 두었다.
여기서 예술관에 대한 또는 미적 가치관에 대한 일면을 읽을 수 있는데 그것은 곧 자연에 대한 공경이다.
중요한 것은 공경의 방법인 ‘禮’이다.
이는 道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서 마음속을 겸허히 하여 행위를 간소하고 너그럽게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禮’라 함은 그림에 있어서 하나의 형식 또는 법도일 수 있으며 작가적 독창성이며 이 모든것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思惟’라는 말에는 단순히 ‘생각함’이라는 뜻 외에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을 통하여 아직 경험하지 않은 객관적 사실을 미루어 보는 능력’이라는 뜻이 있다.
나는 이 말이 내가 의도하는 동양정신에 근거한 추상 작업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는 내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이며 표현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즉, 나의 작업은 밤하늘의 별들, 일렁이는 바다의 물결, 매일 지나는 운동장 흙밭의 모래알들을 마음으로 보고 느낀 경험에서 우러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점과 선과 면으로 도상화되는 유동적인 학습 과정인 것이다.
화면에서, 내면과 풍경 적 자연인 외부가 만나서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 내지는 통과장치로서의 문(門)은 틀의 형태로 ,또는 빈 여백으로 나타난다.
이는 화면 조형상의 특성으로  일관되며 사유의 장치인 셈이다.
또한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먹에 의한 명암과 형태는 자연발생적인 행위의 결과로 존재하며 자연의 투명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 무수한 점들은  자연의 질서를 이루는 입자로서의 숨은 에너지이며 생명의 상징으로 이미지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인식 대상으로서의 자연 표현에 있어 천과 물과 먹, 방해말에 의한 행위의 흔적들에서 그 자체인 물질의 존재성이 정신과 만나는 지점을 검증할 수 있었고, 이전의 작업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면밀함과 간소함, 엄격함을 만나고 싶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관되게 지켜 나가고자 했던 규칙들은 자연에 대한 시각을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할 것과 이를 통한 표현에 있어서의 은유는 강인하고 단순할 것이었다.
이러한 것들이 자연과의 진정한 합일로 통하는 사유의 문에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고 조금이나마 독창적인 禮法에 가까울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였다.

결국 그림을 거듭할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맑은 마음으로 대상을 대하고 정확한 표현 논리와 형식적 질서를 파악할 때 그림다운 그림이 되어질 수 있겠다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그림은 나를 투영하는 거울인 만큼 ,그리고 정신적 체험을 시각화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추상 작업인 만큼,技에 앞서는 투명한 삶과 의식을 부단히 가꾸는 것에 지향점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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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개인전 1999.10.6~10.12 보다갤러리 서울 <<思惟의 門>>
…….전시를 준비하며 …..작업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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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思惟의 門  162*13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2. 思惟의 門  130*162cm 천, 수묵, 방해말 1999
3. 思惟의 門  130*162cm 천, 수묵, 방해말 1999
4. 思惟의 門  (60.5*73)*4  천, 수묵, 방해말 1999
5. 思惟의 門  242*146  천, 수묵 1999
6. 思惟의 門  162*130cm 천, 수묵, 방해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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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개인전 ….
1999.10.6~10.12 보다갤러리 서울 <<思惟의 門>>
전시장 전경